음식 이야기

암을 이기는 식품(8) - 커큐민/ 브로콜리/ 딸기류/ 생강

문성식 2010. 10. 2. 12:43

 

(25)커큐민

[연합뉴스 2006-03-22 06:03]

식도암 관련 단백질 발현 차단 밝혀져
피부암 등 종양세포 사멸 유도하기도


(부산=연합뉴스) 인도와 그 주변의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재배되는 다년생 식물인 심황의 뿌리에는 커큐미노이드라고 불리는 노란 색의 폴리페놀 색소 화합물이 0.5~6.5% 정도로 존재하는데 그 주성분이 커큐민(Curcumin)이다.

커큐민은 카레, 겨자 등의 주된 천연 색소성분이며, 고대로부터 향신료나 염증과 피부질환 등의 민간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기능이 있으며, 구조적으로 페놀계의 항산화제에 속하는데 최근 항암 효과가 밝혀지면서 과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존 백스터 교수 연구팀은 커큐민과 같은 향신료가 식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도에서는 식도계의 암 발병률이 매우 낮다는 통계자료에 착안하여 식도암에서 커큐민의 항암효과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커큐민이 암 세포가 계속 성장하도록 돕는 NF-kappaB를 저해하여 식도암과 관련된 주요한 단백질의 발현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커큐민은 피부암 등 다른 여러 종류의 암에서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암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이 되는 뇌세포 파괴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며, 염증유발 단백질인 `인터루킨8' 등의 발현을 억제한다.

이 밖에 다른 세포에 독성을 나타내지 않는, 즉 세포독성이 없는 농도에서 혈관이 새로 생기는 것을 효율적으로 막아 암에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차단, 암세포가 죽도록 유도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이 보고되고 있다.

커큐민은 현재 암 예방물질로 미 국립암연구소에서 1단계 임상연구가 수행되었으며,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기별 암 사망률의 양상은 그 나라의 식생활 양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올바른 식생활은 모든 세포와 조직을 정상화시켜 강하게 한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암 예방에는 중요하다.

따라서 커큐민 등 천연 암 예방물질이 포함된 식품의 섭취를 늘리고, 건전하고 균형된 식생활 양식을 통하여 적정한 칼로리의 식사량을 유지하며,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량을 연령증가에 맞게 조절해야한다.
(안웅식 교수 = 가톨릭대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실)


(26)브로콜리

[연합뉴스 2006-03-29 06:03]

유방암.대장암 예방효과 큰 설포라판 풍부
심장병 및 백내장 발생위험도 크게 줄여


(부산=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재배되면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친근한 십자화과(배추과 또는 겨자과라고도 함) 채소 중의 하나가 브로콜리다.

양배추의 일종인 브로콜리는 지중해 지방이 원산지로 추정된다.

양배추는 로마시대부터 식용으로 등장하는데 이 후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야채의 하나로 개량되어 지중해 연안에서 영국 등 유럽 전체로 퍼져 나가고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다.

그 후 가정에서 날것으로 또는 쉽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영양가 높은 녹색 야채로 인식되면서 더욱 널리 재배되고 품종개발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브로콜리는 온화한 기후에서부터 서늘한 기후 조건에서 이르기까지 잘 자란다.

또 종자로 번식하기 때문에 재배하기가 쉬워 최근에는 새싹 야채의 재료로도 인기가 매우 높으며 다양한 브로콜리 요리가 개발중이다.

브로콜리에는 특히 비타민 C의 함유량이 레몬의 약 2배로 채소 중에서 제일 많으며, 비타민 A를 비롯하여 B1, B2, 칼슘, 인,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브로콜리는 많은 성인병의 예방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 암예방 식품 중 하나로 꼽히면서 소비자로부터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최근의 역학조사에 의하면 십자화과 야채를 꾸준히 섭취하면 다양한 암의 발생률 저하 효과가 있음이 알려졌으며 식생활의 변화로 요즘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 및 대장암의 예방과 상관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발암물질에 의한 암의 발생과 진행의 단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음이 규명된 바 있다.

특히 브로콜리를 포함한 십자화과 식물에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들(-N=S=S 그룹)은 암의 예방과 관련된 특이한 효소들의 활성화를 유도함으로써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들 물질들은 체내에서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물질로 가수분해된다.

연구논문들에 따르면 브로콜리의 설포라판이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데 유용하다는 것 외에 폐암 및 대장암 등의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포라판은 발암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2상 효소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여 발암물질을 세포 내에서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단계 발암과정의 모든 단계를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항예방 및 항암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분자생물학적 연구의 결과들에 따르면, 설포라판은 암의 발생 및 산화적 스트레스의 센서에 해당되는 유전자들의 발현 조절을 통하여 유전물질인 DNA의 손상을 차단,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화적 스트레스와 연관된 염증의 개시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효과적인 통제는 노화 예방과 다양한 생활 습관성 질환의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포라판이 함유된 브로콜리 추출물은 자외선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는 피부암의 발생도 효과적으로 억제함이 보고된 바도 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세포증식의 조절이 통제되지 않은 세포의 집단으로 정의될 수 있는데, 인체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 및 동의대 한의과대학 연구실의 연구 결과를 정리해보면, 설포라판 및 그 유도체들의 대부분은 인체암세포 증식 과정에서 DNA 합성이 끝난 후 하나의 세포가 두 개의 세포로 분열하고자 하는 시기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설포라판은 종양억제 유전자 및 세포증식 억제 유전자의 발현을 모두 높이는 반면 세포증식을 유도하는 유전자의 발현은 억제시켰다.

설포라판에 의하여 증식이 억제된 암세포들은 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유전자들의 활성을 촉진시킨 반면, 암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막음으로써 암세포가 스스로 자살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최근 동의대 한의과대학 연구실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설포라판은 수지상 세포의 분화 유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면역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 브로콜리를 포함한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은 심장병 발생 위험을 2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브로콜리를 매주 두 번 이상 먹는 사람은 매달 채소를 한 번 이하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백내장 발생 위험을 2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도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브로콜리에는 다량의 칼슘을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C도 풍부하게 존재하므로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불필요한 과다의 브로콜리 섭취는 일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우리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정도의 양은 인체에 안전하며 암의 예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인병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영현 교수 =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암예방학회 편집위원장)



(27)딸기류

[연합뉴스 2006-04-05 06:03]

구강암.식도암.대장암 발생 억제 입증
블랙베리.딸기 순으로 항산화능력 뛰어나


(부산=연합뉴스) 과일과 야채의 섭취는 암 발생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과일류 중 복분자, 블랙베리, 딸기 등 딸기류의 섭취 역시 암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최근의 동물실험에서 냉동 건조된 딸기류의 섭취는 설치류에서 구강암, 식도암, 그리고 대장암을 억제하고 그 추출물은 햄스터 배아 섬유아세포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린에 의해 유도되는 세포 종양화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음이 입증되었다.

또 블랙베리를 중심으로 동결건조된 딸기류의 장기간 섭취는 식도에서 암의 발생을 억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그 뿐 아니라 딸기류 추출물은 혈관 신생(新生)을 억제함으로써 암의 성장을 막고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퍼지는 전이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딸기류의 이러한 항암 효과는 그 추출물이 강한 항산화제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여겨지는데, 동물실험에서 딸기류 추출물 섭취는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유전자손상을 크게 감소시킨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딸기류의 품종 중에서 블랙베리, 딸기, 덩굴월귤, 나무딸기, 블루베리가 과산화수소 라디칼, 수산기 라디칼 등의 각종 활성산소 독성을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중에서 특히 블랙베리가 항산화 능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딸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 중국 및 일본에 분포, 재배되는 복분자 역시 항암효과 및 기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딸기류 식품이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여러 고문헌에 따르면 복분자는 음위증, 피부미용, 시력감퇴와 야맹증에 효과적이며 강장제 및 간 보호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약용식물로도 크게 사랑을 받아 왔으며 인간 대장암의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고 보고되었다.

현재 복분자는 주로 차나 술의 형태로 음용되고 있다.

딸기류의 이러한 항산화 작용은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화학물질인 특정 파이토케미컬에 의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 중에서 특히 폴리페놀류는 식물계에 존재하는 2차 대사산물로 지질과 단백질의 산화에 의한 손상을 막는 항산화효과가 뛰어나다.

노화억제, 염증억제, 동맥경화 예방, 혈전예방, 살균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항산화제 폴리페놀류 중에서 블루베리나 블랙베리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이 안토시아닌이다.

안토시아닌은 여러 과일과 채소들이 짙은 색을 띠게하는 원인이 되는 색소로 암 예방 및 발암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여러 긍정적인 연구들이 최근 보고되고 있고, 그 외에 시력 향상, 심혈관 보호 등의 기능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활기차고 푸르른 봄 4월, 제철 과일인 딸기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즐겨보심이 어떠할 지.
(서영록교수 = 경희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대한암예방학회 편집간사 )



(28)생강

매운성분 6-진저롤 대장암 예방.치료 효과
난소암.유방암 등 억제작용도 보고돼


동서양 의학에서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했다.
의학의 시조인 히포크라테스도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 적절한 영양섭취를 통한자연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암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35% 정도 관련이 있으며 암 발생률이 음식문화가 다른 지역에 따라 각기 차이가 있는 것도 암과 음식과 관련성을 뒷받침한다.
음식에는 암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들이 많이 들어 있으며 최근 연구들을 통해 특히 과일 및 채소 등의 섭취가 특정 암의 발생률과 반비례한다는 증거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우리 음식 중에 생강도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생강은 전통적으로 우리 식단에 필수적인 양념재료로 특유의 매운맛이 음식의 좋지 못한 냄새와 맛을 고쳐주는 작용을 한다.
항균, 살균작용으로 음식의 위해물질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식욕을 돋워주고 소화작용도 도와준다.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체온을 조절해주는 작용이 있어 전통 차로도 애용된다.
뿐만 아니라 동양의학에서는 수 천년동안 생강이 염증,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혈액의 점도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항암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도 최근에 발견되었다.

미네소타대학 연구소는 생강의 대표적인 매운 성분인 6-진저롤(gingerol)이 쥐에게서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종양을 유발시킨 흰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6-진저롤이 인간 대장암세포 성장을 현저하게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성분들은 강한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이 있으며 항암 작용기전은 대장암세포에 직접 작용하거나 종양 촉진물에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였다.

최근 미시간대학 종합 암센터는 난소암 세포의 자연사를 유도하는 '세포자살'과자기세포를 먹어치우는‘자가 소화작용’의 두 가지 역할로 항암작용을 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6-진저롤은 유방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므로 여성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한 흰색 채소에 속하므로 폐경을 앞둔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6-진저롤이 암발생 및 성장에 관계되는 여러 성분들의 생성과 작용을 억제한다는 주장들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생강의 또 다른 성분인 쇼가올(Shogaols)도 항암.

항산화 작용이 있어 신경계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쇼가올도 6-진저롤과 마찬가지로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주성분이다.
효과적으로 생강을 섭취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알려져 있다.

생강은 우리의 전통 음식인 김치와 생선, 육류요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 양념으로 사용돼 우리의 입맛에 익숙해져 있다.

또 생강편으로 만들어 메스꺼움 등을 예방하고 식후에 간식으로 섭취하여 소화를 도와주는 음식으로도 활용하였다.
한의학에서는 생강이 해독과 구토억제 작용이 있으며 한약의 효능을 도와주므로감초처럼 한약에 반드시 넣었다.

또 궁합이 맞는 한약재와 섞어 생강계피차, 생강녹차, 생강대추차, 생강익모차,생강진피차 등 차로 음용, 일상생활에서 건강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 음식에서 생강은 말린 건편이나 생편으로 사용된다.

건편은 얇게 썰어 응달에서 말려 그대로 혹은 가루로 사용하며 생편은 습기가많은 음지에 보관하거나 땅속에 묻어놓고 조금씩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춘곤증이 밀려오는 봄!
향기로운 생강차로 잠자던 신체를 깨워주고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해작용을 몰아내 우리의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 가자.

(강주섭 교수 = 한양대 의대 약리학교실, 대한암예방학회 학술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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