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씨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리늄 속의 식물종자로 약 8천년에서 1만년 전에 메소포타미아지역의 비옥한 계곡에서 경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수천년 간 식품 및 직물원료로 사용돼 왔으며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및 로마의 의학서적들에는 질병 예방이나 치료 등 의학적인 효능에 관한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아마씨 성분의 생물학적 활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씨는 지방(41%), 단백질(20%) 및 섬유소(28%)의 함량이 높고 특히 오메가-3계열의 필수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식물성에스트로젠의 일종인 리그난, 수용성 섬유소의 좋은 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계열의 지방산은 오메가-6계열의 리놀레산과 경쟁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오메가-6 계열 지방산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염증매개 물질의 생성을 방해하여 동맥경화증과 류머티스관절염 등의 염증성질환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규명된 바 있다.
우리가 식품을 조리할 때 흔히 사용하고 있는 식물성기름인 옥수수유와 대두유는 전체 지방산 중 오메가-3계열의 지방산 함량이 각각 1%와 8%인데 비해 아마씨유는 전체 지방산의 57%가 오메가-3 지방산이다.
최근 다양한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각종 염증매개 물질이 세포의 암화과정에도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오메가-3 지방산은 암 예방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수행된 역학연구 결과에 의하면 알파리놀렌산 섭취량은 유방암 발생과 역의 상관성을 지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편 아마씨는 대장 박테리아에 의해 엔테로락톤, 엔테로다이올과 같은 호르몬 유사체인 포유류 리그난으로 전환되는 리그난 전구체의 함량이 다른 채소, 과일, 두류, 곡식류 및 종자류의 75-800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이들 물질은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특정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리그난은 그 구조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여 세포막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는 성질을 소유한다.
특히 리그난은 내인성 에스트로겐의 존재 여하에 따라 에스트로겐 유사체 혹은 에스트로겐 길항제로 작용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와 같이 내인성 에스트로겐의 혈중 농도가 정상일 때에는 리그난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내인성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저해함으로써 에스트로겐 길항제 작용을 하게 된다.
내인성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발생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고 따라서 아마씨는 과도한 에스트로겐 노출에 의해 유도되는 유방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
실제로 다수의 동물실험에서 리그난의 유방암 발생 억제 효과가 입증되었고 최근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유방암 환자들에게 1일25g의 아마씨를 32-39일 간 섭취시켰을 때 아마씨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암 조직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으로 관찰된 바 있다.
전립선암 역시 호르몬 수준과 연관된 암으로 남성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 및 그 대사체의 수준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 수행되고 있는 임상시험 초기결과,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전립선암 환자들이 저지방식사를 유지하면서 30g의 아마씨를 섭취하였을 때 아마씨를 섭취하지않은 환자들에 비해 암 세포의 성장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이 관찰된 바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마씨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생리활성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동물실험과 초기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과 관련기전이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암 예방물질 또는 암 치료와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는 보조소재로서의사용 가능성과 섭취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좀 더 큰 규모의 인체시험이 추가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아마씨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보고된 예는 없다.
단,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호르몬 유사체이므로 오랫동안 많은 양을 섭취하였을때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섭취권장량은 심장순환기계 질환 예방지표를 이용한 임상시험에 근거하여 하루 약 25g 정도이다.
(성미경 교수 =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대한암예방학회 편집이사)
(37) 미강
아라비녹실란 등 다양한 항암성분 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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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삼국시대부터 한민족의 주식의 하나로 재배되기 시작하여 현재 한국의 식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쌀이라고 할 때는 주로 벼를 도정한 흰쌀, 즉 백미를 뜻한다.
벼를 탈곡하여 겉껍질인 왕겨를 벗겨낸 것을 현미라고 하고, 현미를 도정하여 속껍질을 벗겨낸 것을 백미라고 하는데, 미강이란 현미에서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쌀눈과 쌀겨로 이루어진 속껍질 가루를 말하며 현미의 약 8%나 차지한다.
현미의 거친 성질을 나타내는 미강은 도정과정 중 부산물로서 연간 약 40만t이나 생산되지만 밥의 식감을 떨어뜨리고 필요없는 것으로 생각되어 소량만이 미강유나 사료 제조 등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폐기되고 있다.
근래 많은 연구에서 도정과정에서 버려지는 미강의 영양소 및 유효성분 등에 대한 효능이 규명되고 산업적인 이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생각되어 미강에 대한 재고찰이 이루어 지고 있다.
미강은 지방, 단백질, 식이섬유가 영양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비타민 A와 티아민, 피리독신, 니아신 등의 비타민 B군 및 칼슘, 아연, 철분 등의 미네랄이 주성분을 이루고 있다.
미강 중에는 곡류에 부족한 필수 아미노산인 리신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구성지방산의 70% 이상이 올레인산, 리놀레산, 리놀렌산 등의 불포화지방산으로 영양적인 가치가 뛰어나다.
특히 리놀레산과 리놀렌산은 각각 오메가-6 및 오메가-3계의 다가불포화지방산(PUFA)으로 체내에서 합성이 안되는 필수지방산에 속하여 영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된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다가불포화지방산의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여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DHA(도코사헥사엔산)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함께 대표적인 오메가-3 지방산의 하나인 리놀렌산은 고지방식으로 인한 면역력의 저하를 막아주고, 유선암의 증식에 억제효과를 보인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져 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강을 미강유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오리자놀, 토코페롤, 레시틴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부산물로서 발생된다.
이중 오리자놀은 페룰산과 스테롤류와 알코올류가 결합된 화합물로 갱년기 장애및 자율신경 실조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토코페롤, 레시틴과 함께 항산화 활성이 높아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어 암의 발생을 줄여줄 수 있다.
미강에 9.5~14.5%로 다량 함유되어 있는 피틴산은 암세포의 이상 증식을 억제시켜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미셀루로스 등의 식이섬유와 함께 미강의 다당성분인 아라비녹실란은 아라비노스와 자일로스로 구성된 복합 다당체로 항알레르기, 면역활성 및 항암에 관련된 생리활성 물질인데 최근 다양한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아라비녹실란은 대식세포, 자연살해세포와 TNF-a 등 암의 제거에 관련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의 발생을 억제시키고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며 면역세포 활성화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생성을 억제시켜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도 발표되고 있다.
이밖에도 미강중에는 혈압상승 촉진과 관련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의 활성을 저해하는 단백질이 포함되어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미강 단백질로부터 분리한 효소저해물질(ACE inhibitor)을 고혈압 쥐에게 섭취시킨 결과 혈압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효과가 관찰됐다.
이로 미루어 미강추출물의 섭취는 고혈압의 치료 및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강은 이와 같이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을 갖고 있어 암 뿐 아니라 여러가지 질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효과가 기대되며, 특히 도정과정 중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산업적인 이용가치가 높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강추출물을 식품으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앞으로 미강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이 개발되어 암의 예방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주 = 생명과학연구원 원장, 사랑의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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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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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의 오장을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장복하면 몸이 가뿐하게 되어 수명이 길어진다'
이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기술된 인삼의 약효이다.
이제껏 입증된 인삼의 약효를 보면,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심부전, 동맥경화,빈혈, 당뇨, 궤양 등에 유효하고 피부를 좋게 하고 건조함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으며 가장 근래에는 항암작용이 밝혀져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대상이 되었다.
특히 다른 음식과 달리 오래 먹어도 독성이 없어 생약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될정도이다.
인삼에는 비타민B복합체와 비타민C 등의 수용성 비타민이 풍부한데, 엽산, 나이아신, 아스콜빈산, 비오틴, 판토텐산, 리보플라빈의 순서로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삼에 함유돼 있는 성분인 사포닌은 항 피로, 혈당치 강하, 용혈작용 등 약리적 효능에 성기능 강화, 면역기능도 있으며 항암작용 또한 탁월하다.
사포닌(Saponin)이란 이름은 수용액에서 비누처럼 미세한 거품을 내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인삼의 사포닌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라는 명칭으로 따로 부르며 이는 타식물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인삼만의 특효성분이라 할 수 있겠다.
내분비계, 면역계, 대사계에 영향을 끼치며 체내 조절계를 도와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강화, 몸이 튼튼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삼의 항암작용은 세계에서 시행된 많은 임상실험으로 입증되었다.
최근 밝혀진 바로는 사포닌 섭취 후 생긴 장내 세균의 배설물이 직접적인 항암작용을 하고 있다.
인삼에는 사포닌 외에도 폴리아세틸렌과 산성다당체 등의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어 암세포 증식 억제와 암환자의 체중 감소 및 식욕 감퇴 억제, 면역기능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인삼에 들어 있는 이 성분의 총함량은 서양삼이나 삼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인삼은 그간 다양한 형태로 섭취되어 왔다.
다른 한약재와 사용하여 생약으로 쓰이거나 맛과 향이 좋아 음식과 다과류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집에서는 차로 끓여 내거나, 꿀에 담가 정과로 먹거나, 혹은 생즙을 내는 것도 좋고, 백숙 등에 넣어 향을 내고 익혀 먹는 것도 무방하다.
인삼은 대체로 다른 생약과 달리 체질을 타지 않는다.
그러나 인삼을 먹으면 얼굴이 빨개지거나 숨이 가쁘고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어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인삼은 원기회복과 보위, 식은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인삼은 체내에 직접적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인체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잡아 체내의 균형과 기증진을 꾀함으로써 체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백남선= 대한암예방학회 고문, 원자력병원 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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