⑭마늘
다져 먹거나 마늘 장아찌로 먹으면 효과 미 국립암연구소, 항암식품 중 으뜸 선정
(부산=연합뉴스) 기능성 식품 중 마늘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으뜸 식품이다.
200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가지 건강식품에 포함됐고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항암작용이 있는 48개 식품 중 마늘을 첫 번째로 선정했다.
마늘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마늘은 콜레스테롤 합성효소를 억제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증가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가 하면 혈소판의 응집과 혈액응고를 억제하여 혈전을 방지해 피를 맑게하는 작용이 있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마늘을 포함한 파속과 (부추, 양파, 파)를 많이 먹으면 위암 발생률이 감소하고 마늘 소비량에 비례하여 대장암 발생이 감소하는 효과가 크다.
또 발암물질의 대사를 막고 해독하는 효소를 많이 발현하여 발암물질의 독성을 줄이며 DNA의 손상을 막아준다.
이 뿐 아니라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작용을 증가시키며 항산화작용으로 항암작용을 한다.
마늘에 있는 알리신이란 물질이 항균작용으로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하며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당시 항생제가 발견되지 않았을 때는 항생제로 사용되었다.
또한 위암의 원인이 되는 유문나선균(Helicobactor pylori)의 증식을 억제하고 아질산화합물의 형성을 억제하여 위암 발생을 방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면역작용을 증가시켜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 알레르기 작용을 완화하므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면역세포 중 B림프세포를 증가시켜 항체를 많이 생산하고 T림프세포와 대식세포를 늘려 세균이나 암세포를 죽이게 한다.
특히 자연 살(natural killer) 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암세포를 죽이고 에이즈 환자에서도 이런 자연 살 세포를 활성화하여 효과를 낸다.
마늘을 많이 먹으면 장수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남해와 이탈리아 몬티첼리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마늘 주산지이다.
이곳에는 75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평균 3배가 많다.
미국 뉴욕 주에 살았던 데라니 자매는 100세 이상을 살았으며 손수 요리를 하고 운동을 하면서 매일 마늘 한쪽을 먹었다고 한다.
앞에 설명한 면역기능증강, 항동맥경화와 항산화작용 등으로 마늘의 장수 효과를 설명할 수 있다.
또 마늘을 섭취하면 스트레스 등에 대응하는 능력이 증가하고 동물실험에서는 생명을 연장하고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등의 효과를 보여 치매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래엔 마늘이 스태미나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있다.
마늘은 남성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정자수를 늘리는 등의 효과가 있다.
이 효과는 비아그라와 같이 일산화질소 증가를 통해 일으키는데 일산화질소는 혈압의 강하 작용도 한다.
마늘을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가?
마늘에 있는 알리신과 설파이드 등이 마늘의 여러 가지 효과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껍질을 깐 뒤에 10분정도 두어야 효소가 활성화되어 이런 알리신과 설파이드가 많이 생성된다.
생마늘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지만 냄새가 지독하고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마늘을 다져서 요리한 것이나 마늘 장아찌로 먹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삼계탕 등을 요리할 때와 같이 마늘을 통째로 넣는 통마늘은 조리과정 에 마늘 속에 들어있는 효소가 끓는 물에 죽어버려 마늘의 효과가 적다.
(정안식 교수 = KAIST 생명과학과, 대한암예방학회 부회장)
⑮녹차
함유성분 카테킨이 각종 암억제 고혈압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
(부산=연합뉴스)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차는 세계인들에게서 사랑을 받아왔으며 인간의 생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각 문화마다 고유의 차문화가 발달하였으며 이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공경하는 덕목을 쌓아오기도 했다.
현재 차는 약 30여 개국에서 재배되며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녹차는 우롱차, 홍차 등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섭취되는 차로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발효시키지 않은 어린 잎을 가열 및 수분 증발시켜 만들어진다.
최근 10년간 녹차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면서 실효성있는 연구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암 예방에서 녹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1976년 마이클 스폰(Michael Sporn)이 처음으로 학회에서 언급한 '암 예방'(cancer chemoprevention)이란 효과있는 자연산물의 섭취를 통해서 암의 위험도(cancer risk)를 줄여 암과 연관된 사망률과 합병증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발병 경로가 단순하지 않은 암은 현재까지 치료법이 완벽하지 않고 설령 치료를 했다 하더라도 재발률이 높아, 인류의 사망원인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사람들은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와 관련해 녹차를 비롯한 다양한 식품들의 암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신선한 녹차 잎에 많이 함유되어있는 카테킨 (catechin)은 폴리페놀(polyphenol)류의 하나로 유해 화학물질의 유전독성과 돌연변이 유발성에 대한 보호역할, 암 발생 및 촉진과정과 연관된 종양 인자의 활성을 감소시키는 역할, 간의 해독기능을 돕는 작용, 활성산소 제거 및 항산화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역할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녹차의 구성성분 중 항산화작용을 하는 카테킨 중의 한가지 성분인 EGCG는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서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식도암 등 여러 종류의 암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녹차는 중금속 해독 및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업화 사회가 되면서 환경적 그리고 직업적인 중금속 노출에 의한 생체 내 중금속 축적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특히 카드뮴과 같은 환경변이원성 중금속은 암과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녹차의 타닌 성분은 중금속과 결합해 이들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녹차는 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그 외에도 고혈압, 당뇨,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건강 식품으로 그 맛과 은은한 향 또한 일품이다.
이 추운 겨울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은은한 이웃 간의 온정을 나누기에는 따뜻한 녹차 한잔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서영록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16)감초
전립선암과 유방암 예방 효과
생 것보다 가공식품이 더 좋아
(부산=연합뉴스) "甘草甘溫和諸藥 生能瀉火灸溫作" (감초는 미감하고 성온하다. 모든 약을 조화시키며, 생 것은 화(火)를 사하게 하고 구운 것은 온화하게 한다).
황도연이 쓴 <방약합편>에서는 감초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감초는 생 것으로서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열처리한 후, 모든 처방에 독성을 푸는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어떤 일에나 빠지지 않고 한몫 끼는 사람을 칭하는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감초는 한약 조제에 있어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약재이다.
감초는 두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기원전 300년께 그리스에서 약용으로 쓴 기록이 있으며 중국에서는 최소한 4000년 전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종 때 처음 재배를 시도하여 50여 년의 시험재배 끝에 성공하였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소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초는 만주산, 시베리아산, 에스파냐산 등이 있는데 18세기께 영국에서 과자제조에, 150년 전부터는 담배와 맥주 생산에 사용된 유럽의 감초는 중국의 감초와 달리 약제보다는 감미제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감초 추출물은 글리시리직 산, 글리시리헤티민 산, 리퀴리틴, 이솔리퀴리틴 등의 정류된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천연 항생제의 역할을 하여 땀띠나 여드름에도 효과가 좋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소염작용이 있다.
감초 특유의 노란색을 나타내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전립선암과 유방암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성분은 일부 과일이나 야채에도 함유되어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감초에 함유된 것만이 그 효과를 발휘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과학잡지 Cancer Letter와 J. Agricultural Food and Chemistry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중국 감초는 유럽의 감초와는 달리 물을 끓여 우려낼 때 나오는 물 추출물보다는 에탄올, 헥산, 클로로포름, 메탄올, 에틸아세테이트 등을 이용한 유기용매 추출물에 유방암 항암작용을 하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감초는 생것으로 먹는 것보다 유기용매를 사용하여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우리나라 여성의 암 발생 증가율 1위인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다.
감초에서 암을 억제하는 성분은 주로 플라보노이드라고 많이 연구되었는데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실에서는 비플라보노이드계인 칼콘 성분 또한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냈다.
칼콘은 벤잘아세토페논의 황색 색소군으로 열을 가해도 손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발암촉진물질을 손상시켜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시킨다.
칼콘은 에탄올 추출물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여기서 나온 칼콘이 효능도 좋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 에탄올 추출물 칼콘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과 유사한 식물성 화합물이어서 유방암 세포를 골라 사멸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유방암 발생 등의 부작용없이 골다공증 등 갱년기 여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에도 사용될 수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발암인자를 연구해보면 유전적인 요인은 일부이고 흡연, 방사선, 자외선, 알코올, 호르몬 등 환경적인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식품도 암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환경적 요인의 하나여서 식생활을 조금만 개선해도 암은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럽 사람이 감초를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약방의 감초의 역할을 식탁에서의 감초로 확대시킨다면 우리의 건강을 이롭게 할 뿐만 아니라 암 극복에 전망을 밝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건강에 좋다고 한 식품을 지나치게 다량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감초 또한 과량 섭취시에는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경선 교수 = 서울대학교 수의과학대학)
출처 :푸른하늘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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