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115장 / 욕망이 진리가 될 수도 있다. 無風月花柳 不成造化 無情欲嗜好 不成心體 무풍월화류 불성조화 무정욕기호 불성심체 只以我轉物 不以物役我 則嗜欲 莫非天機 지이아전물 불이물역아 즉기욕 막비천기 塵情 卽是理境矣 진정 즉시리경의 바람과 달과 꽃과 버들이 없으면 천지의 조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정욕과 기호가 없으면 마음의 바탕도 이루어지지 않느니라. 다만 내가 주체가 되어 사물을 부리고 사물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면, 곧 정욕과 기호도 하늘의 기미 아님이 없고, 세속적인 정도 곧 진리의 경계가 되느니라. [해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권세욕과 명예욕, 물질욕 등을 가지게 됨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 욕망이 없다면 어찌 인간생활의 문명과 문화가 이렇게 발달할 수 있었겠는가 좀더 잘 살아보고 인간답게 살아보려는 욕망이 있었기에 인간은 오늘날의 부유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문화와 문명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그런 권세욕과 명예욕, 물질욕 등에 사로잡혀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그런 정욕이 인생의 전부인 양 그것들에 얽매어서 질질 끌려다녀서는 곤란하다는 뜻이다. 참자유란 그런 정욕에 얽매이지 않고 도리어 그런 정욕을 나 자신이 다스릴 수 있는 경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