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110장 / 꾸미는 마음이 없어지면 마음속에서 청풍명월의 취흥이 인다. 機息時 便有月到風來 不必苦海人世 기식시 변유월도풍래 불필고해인세 心遠處 自無車塵馬迹 何須痼疾丘山 심원처 자무차진마적 하수고질구산 꾸미는 마음 잠재우면 곧 마음속에 달이 뜨고 맑은 바람 부나니 인간 세상이 반드시 고해만은 아니로다. 마음의 속세를 멀리 떠나 있으면 수레의 먼지와 말발굽 소리 절로 없나니 어찌 모름지기 산수만을 찾으리오. [해설] 마음이 집착에서 떠날 때 그때까지 느낄 수 없었던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느낌은 누구나 한두 번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찌하여 나만이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 것이냐며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주변 사람들을 원망한다면 세상 모든 것이 바라보기도 싫어진다. 그런 사람에게 어찌 밝은 달,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아름답게 느껴질 것인가 그러나 간단없는 근심과 걱정이 있더라도 가슴을 넓게 펴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정욕을 떨쳐 버리는 시간을 가져보라. 그것도 승리하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다.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나는 마음 이런 마음 자세라면 굳이 그 몸이 산림 속에 파묻힐 필요도 없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