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104장 / 조용한 본심을 맑게 하는 것이 좋다. 把握未定 宜絶絶迹塵 파악미정 의절역진효 使此心 不見可欲而不亂 以澄吾靜體 사차심 불견가욕이불란 이징오정체 操持旣堅 又當混跡風塵 조지기견 우당흔적풍진 使此心 見可欲而亦不亂 以養吾圓機 사차심 견가욕이역불란 이양오원기 마음을 아직 붙들지 못했다면 마땅히 속세에서 발길을 끊으라. 이 마음으로 하여금 욕심내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어지럽게 않게 하라. 그로써 내 조용한 마음의 본체를 맑게 하여야 하느니라. 마음을 이미 굳게 잡았거든 다시 마땅히 속세에 발길을 섞어, 마음으로 하여금 욕심나는 것을 보아도 또한 어지럽지 않게 하라. 그로써 내 마음의 원만한 작용을 길러야 할지니라. [해설] 세상은 온통 유혹의 도가니 속이다. 그런 유혹들을 뿌리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혹들을 뿌리칠 수 있는 추제성을 확립하기까지는 속세에 함부로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공직사회 같은 데에 몸을 담지 말라는 것이다. 공직에 있는 자, 또는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유혹에 넘어갈 경우 그 파장은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