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105 장 / 시끄러운 속에서 고요함을 찾아라. 喜寂厭喧者 往往避人以求靜 희적염훤자 왕왕피인이구정 不知意在無人 便成我相 心着於靜 便是動根 부지의재무인 변성아상 심착어정 변시동근 如何到得人我一視 動靜兩忘的境界 여하도득인아일시 동정량망적경계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흔히 사람을 피함으로써 고요함을 찾지만 사람 없음에 뜻이 있다면 이는 곧 자아에 집착하는 것이며 마음이 고요함에 집착하는 것이 곧 움직임의 근본임을 모르고 있음이다. 이래서야 어찌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움직임과 고요함을 모두 잊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으랴. [해설] 자아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그 집착에 의해 스스로 동요되는 정신의 소유자는 엄밀히 말해서 자아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피한다고 벗어난 것이 아니고 집착을 없애려고 할수록 그 자체로써 또 다른 집착을 만든다. 경계하고 구분하고 울타리를 치는 행위들은 어찌보면 안과 밖의 양분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이 서로 다르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안만 보거나 밖만 보지 않고 전체 속에서 부분을 통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