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박물관에서 만나는 교과서는 어떤 느낌일까? 정답은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재미난 존재이다. '학교 수업시간에서와 마찬가지로 재미없고 딱딱하기만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충남 연기군에 자리한 교과서박물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교과서는 물론, 전 세계의 교과서와 책을 만드는 인쇄기계 등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교과서 전문 박물관이다.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창업해 한국 교육 발전과 궤적을 같이해온 (주)미래엔(구 대한교과서)이 과거와 현재의 교과서를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도록 설립했다.
교과서박물관에 가려면 (주)미래엔의 정문을 통과해야 한다. 회사 안에 독립된 건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정문에서 박물관에 간다고 말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매주 월요일과 설, 추석, 성탄절 등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개방한다.
전시실은 교과서를 주제로 한 주전시장, 인쇄기계 전시관, 홍보관, 기획전시관, 기증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은 입구 왼편의 교과서 주전시장부터 시작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훈민정음과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 기록된 가장 뛰어난 한글 표기 자료인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 자랑스러운 출판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한글관을 지나면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강점기, 미군정 그리고 7차 교육 과정까지의 교과서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어렵고 따분한 설명이 아닌 실제 사용했던 교과서를 보여줌으로써 과거에는 무엇을 공부했고, 옛날 책은 어떻게 생겼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시물 중간에 시대별 수업 모습을 인형으로 재현해 재미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