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향기 몹시도 그리운 날에는
시, 낭송 - 김춘경 그리움 쏟아질 것 같은 새벽하늘에는 지난 밤 별들 반짝인 자리 언저리마다 아련히 고여 웃는 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오직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미소로 찬 공기 가르는 빛줄기 안고 그림자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사람 기억은 밤새 긴 겨울 터널을 지나고 봄은 벌써 내 마음에 찾아 들어 추억을 위한 창가에 한줄기 햇살 드리우는데 먼 곳을 향해 신열을 앓는 몸뚱어리는 끓어오를 수 없는 빈 가슴을 구릅니다. 보고픈 사람, 그리운 당신이 천상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어렴풋이 두 눈에 이슬되어 맺혀 오면 비에 젖으면 젖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씻기지도 마르지도 않는
그대 향기 다가와 감은 눈에 구르는 이슬을 훔칩니다. 오늘처럼 하늘이 아름다운 날 그대 향기 몹시도 그리운 날에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새벽하늘에 올라 다소곳한 자태로 어렴풋이 어렴풋이 그대 곁에 지지 않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렵니다.
시집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中에서
출처 :공수래 공수거 원문보기▶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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