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막연한 기다림

문성식 2012. 8. 10. 17:02

 

막연한 기다림/혜린 원연숙
허락도 없이 
어느날 불쑥 찾아와
속수무책 점령당한 그림자
바람 앞에 매달린 한줄기 빛마저 
한사코 앗아가려 
가녀린 몸뚱이 맴돈다
꺼져가는 영혼 
힘겹게 부여잡고 
허공 향해 절절이 애원하지만
초초하게 죄어오는 속절없는 가슴
어쩌누 그저 그렇게 기다릴 밖에  
한발 한발 내딛는 
조심스런 발자국
나락에서 건진 축복의 신발
혹여나  돌뿌리에라도 채일까
행여 벗겨질까 애타는 조바심 
여린 가슴 온통 
숯덩이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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