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머언 그리움 하나

문성식 2012. 8. 10. 16:49

      머언 그리움 하나/우담 왕상욱 살다가 옛 풍경이 그리운 날 산그림자 깊어가는 고즈넉한 생의 뜨락에서 추억의 그림자는 달빛에 여물어 향기를 발하고 가던 길 멈추게 한 그리움은 얼마나 생기로운가 길 잃은 바람을 앞세워 여린 풀잎 이슬에 머언 그리움 하나 밝히고 밤마다 별빛으로 빚은 맑은 향기 한 다발 피워 내는 그대는 누구시련가 그 마디 마디 절절한 눈부신 음표는 언제쯤 고단한 향기를 멈추게 될런지 홀로가는 저 구름은 알 수 있을까 사랑은 별빛에 취한 채 잠들고 파도의 심장소리는 밤새 소리새가 되어 울어도 동트는 여윈 새벽은 햇살속 눈부심에 갇혀 버렸으니 생의 언덕에서 피어나는 그리움은 지루한 모래시계를 지나 고요한 숲속에 내리고 창공을 가르는 기나 긴 행렬의 소야곡은 경계를 넘어 간극을 좁혀 가는 일 그리움은 밤마다 찬이슬에 젖어도 향기는 언제나 지극하니 심안의 공간이 아름다워라 시절따라 덧없이 사랑은 흘러도 향기는 절로 익어 가니 생의 아름다운 물결이 눈부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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