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오르가슴은 느끼는 과정은 여러 가지지만 오르가슴이 의미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라는 묘한 존재다. 오르가슴은 젖어 있다는 뜻의 그리스어 ‘오르가스모스’에서 유래했다. 남성의 사정과 대비되는 여성의 오르가슴은 흔히 절정감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성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는 순간 또는 그때의 황홀감을 뜻한다.
여성은 성적 흥분이 극한에 달하면 회음부 하부를 형성하고 있는 근육과 질의 하부 근육이 질 주위 조직에 대하여 0.8초 간격으로 율동적으로 수축하게 된다. 이때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하고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바로 오르가슴이라고 한다.
오감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다르듯 오르가슴에 대한 느낌도 조금씩 다르다. 사람들은 오르가슴에 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 남극에 태극기를 꽂는 기분, 로켓을 발사한 기분이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 혹은 그 자리에서 죽어도 좋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쓰기도 한다. 이처럼 오르가슴에 대한 반응은 여러 가지지만, 강하고 격렬한 쾌감이 아주 순간적으로 지속되다가 어떤 충만감과 안정감으로 이어지면서 몽롱해지는 기분은 공통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절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섹스를 할 때마다 모든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면 너무나 좋은 일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오르가슴의 확률은 생각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자가 느끼는 절정 대비 여자의 오르가슴은 절반 이하였다. 또한, 남편의 자존심을 위해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얻기 힘든 것은 남성과 달리 여성에게는 사정이라는 현상이 없기 때문이다. 오르가슴을 느껴도 그것이 오르가슴인지 알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성 섹스 담론으로 유명한 Y씨는 자위를 하는 여성들은 오르가슴의 느낌을 안다고 한다. 또한 여성 오르가슴의 중심은 클리토리스인데 상대방이 그것을 모르고 질만 자극하면 거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성기능 크리닉 전문의 홍성묵 박사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심리적인 강박 관념에서 오는 것이 크다고 지적한다. 여성 스스로가 오르가슴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는 정숙한 여성이니까 성욕을 감추어야 한다는 이중적인 사고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여성은 섹스를 할 때 꼭 만족해야 하고 남성은 여성을 꼭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오히려 섹스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초조해하거나 오르가슴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불안감 없이 섹스를 할 수 있고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체험하는 빈도가 높은 시기는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평생 동안 오르가슴을 단 한 번도 체험하지 못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멀티 오르가슴이라 하여 한 번 도달한 뒤 곧바로 다시 도달하는 여성도 있다. 그 중에는 수차례 오르가슴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배란 기간에 가장 성적인 욕구가 강하다고 한다. 남편이 이를 무시한 채 자신의 감정과 욕구만을 생각하고 섹스를 강행한다면 아내는 만족감에 젖기는커녕 불쾌감이 들게 마련이다. 서로 대화를 통해 자신의 욕구가 강한 시기를 알려준다든지, 생활 패턴을 맞춰보는 것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멋진 섹스를 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섹스를 하는 방식이나 섹스를 통해 얻는 쾌감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어서 섹스를 한다고 해서 누구나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자신의 신체 구조를 잘 모르거나 상대방의 신체 구조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상대의 성감대를 찾는 방법, 자극을 주는 테크닉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많다. 섹스 방법이나 서로의 성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여 성생활에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섹스는 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서로에 대한 탐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자극해야 오르가슴에 이르는가?
오르가슴은 흔히 클리토리스, 질, G스팟, 유방, 항문, 유두를 자극해서 일어난다. 판타지만으로 오르가슴에 오르는 운 좋은 여성도 있다. 이외에도 어느 부위를 자극했을 때 오르가슴을 느낀다면 그것은 바로 그 부위의 오르가슴이다. 귀를 빨았을 때, 발가락을 깨물었을 때 오르가슴을 느낀다면 그곳이 바로 오르가슴의 진원지이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삽입안하거나 삽입했을 때 모두 가능하며 전자의 경우 입이나 손, 혹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 직접 클리토리스에 자극을 주면 오르가슴에 올라간다. 삽입하는 경우는 여성이 이미 흥분되어 있는 상태에서 여성 상위 체위로 삽입을 하면 많은 동작의 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대부분 쉽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G스팟 오르가슴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지 않고 느끼는 오르가슴이다. G스팟은 이 조직을 처음으로 발견한 독일 의사 에른스트 그라펜베르크의 성을 따서 이름을 붙인 것으로 G스팟을 자극하면 부풀어올라 5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가 된다. 어떤 여성은 이 지점을 계속 자극하면 아주 강한 오르가슴에 올라간다.
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성도 있다. 자신의 G스팟이 어디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이 G스팟을 자극하기 가장 좋은 자세는 여성이 손과 발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있고 남성이 여성의 뒤에서 삽입하거나 여성이 남성의 위에 앉아 있는 자세, 여성이 남성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자세이다.
질 오르가슴은 삽입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질은 예민한 부위가 아주 많은 신비로운 곳이다. 어떤 여성은 대부분의 감각을 질에서 느끼기 때문에 질 오르가슴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남성이 질 안에 있어도 오르가슴으로 이끄는 자극은 클리토리스에서 온다는 여성들도 있다.
남성이 아주 깊이 들어와서 페니스 뿌리 부분에서 아내의 클리토리스와 남편의 치골이 계속 닿음으로써 오르가슴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여성 상위 체위나 남성 상위 모두 페니스가 아주 깊이 들어올 때 가능하다. 페니스가 깊이 들어온 후 클리토리스와 닿은 상태에서 남성이나 여성이 5초 정도 범위에서 골반 운동을 하면 계속적인 접촉과 운동 덕분에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된다.
오르가즘 반응
여성들은 오르가슴을 느끼는 체할 수 있지만 실제 뇌 반응은 진짜 오르가슴을 느낄 때와 상당히 다르다.
오르가슴을 소재로 2002년 칸 광고제에 서 인쇄부문 금상을 수상한 작품 중의 한 부분.
눈을 반쯤 감고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이상야릇한 신음소리를 낸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샐리 역할을 맡은 멕 라이언이 가짜 오르가즘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장면이다. 영화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많은 여성이 ‘오르가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최근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오르가슴을 가장하는 여성은 파트너를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뇌를 속일 수는 없다.
○ 오르가슴 동안 대부분 뇌 활동 멈춰
네덜란드 그로닝겐대 게르트 홀스테게 교수는 지난달 2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인간생식 및 발생학회에서 “여성들은 교묘하게 오르가슴을 느끼는 체할 수있지만 실제 뇌 반응은 진짜 오르가슴을 느낄 때와 상당히 다르다”고 발표했다.
진짜 오르가슴을 느낄 때의 뇌(위)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소뇌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이 활동을 멈춰 오르가슴을 느끼는 체할 때의 뇌(아래)와 확실히 다르다. (사진 제공 그로닝겐대 )
연구팀은 19∼49세의 여성 13명을 대상으로 남성 파트너로부터 성적 자극을 받아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 오르가슴을 느끼는 체할 때, 쉬고 있을 때의 여성의 뇌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로 조사했다.
오르가슴 동안 여성의 뇌는 대부분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려움과 불안에 관여하는 뇌 부위나 의식적인 행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도활동을 중지했다.
하지만 가짜 오르가슴 상태에서는 이 영역들이 활성화됐 다.
홀스테게 교수는 “이는 심하게 불안한 상태라면 성관계하는 동안 오르가슴에도달하기 어렵고 오르가슴 동안에는 몸을 움직여도 무의식적 상태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오르가슴 못 느끼는 여성 34%는 유전적 요인
영국왕립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6월호에는 오르가슴을 잘 느끼지 못하는 여성은 유전자 탓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런던의 성토머스병원 쌍둥이연구소의 팀 스펙터 교수팀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 683쌍과 이란성 쌍둥이 자매 714쌍을 대상으로 오르가슴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유전자가 100%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 자매와 유전자 일부에서 차이가 있는 이란성 쌍둥이 자매의 대답은 달랐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횟수가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일란성 쌍둥이에서 훨씬 많이 나타난 것.
스펙터 교수는 “이는 오르가슴이 유전자의 차이에서 올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성관계에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 가운데 적어도 34%는 유전적 영향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여성의 오르가슴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게 되면 오르가슴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 임신 확률 높이는 반응
오르가슴이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면 진화가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진화학자들은 여성의 오르가슴이 임신 가능성을 높여 준다고 주장한다.
여성은임신 가능 기간에 오르가슴에 더 자주 도달하고 오르가슴 동안 정액을 더 많이 빨아들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명대 생물학과 이성호 교수는 “오르가슴 동안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돼 자궁이 수축된다”고 밝혔다.
수축된 자궁은 내부 압력을 증가시켜 정액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 수정 확률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오르가슴이 남성 배우자를 선택하는 도구라는 이론도 있다.
남성이 잠자리에서 여성을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한다면 아이들을 부양하는 것 같은 다른 생활도 잘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진짜 오르가슴을 느낄 때의 뇌(위)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소뇌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이 활동을 멈춰 오르가슴을 느끼는 체할 때의 뇌(아래)와 확실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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