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미소속에 감추어진 눈물 ..

문성식 2010. 9. 16. 15:00

      아주 잊을 수 있다는 말은 차마 해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슴이 쓰려와 아픈 마음 끌어안고 겨우 잠이든 새벽녘인데 다시 눈뜬 아침이 이다지도 반갑지 않은 까닭은 아직은 준비가 덜 된 탓이겠지요. 먼길 떠나갈 당신 눈 속에 이내 슬픔 묻혀 가져갈까봐 걱정스러이 바라보는 표정 앞에서 명치끝에 박혀오는 송곳 같은 아픔 숨긴 채 가만히 미소만 지어 드렸습니다. 조금만 당신을 보낼 수 있는 아주 조금의 시간만이라도 내게 주고 떠난다 하셨으면 눈뜨면 찾아드는 이 아침이 이리도 아파오지 않을 터인데 이 시간이 흘러가 주름에 하나 둘 당신 모습 지운 후에는 이 아픔도 하나의 추억이라 불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오늘은 아닌가 봅니다. 생각만으로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오늘은 아닌가 봅니다. 아직은 잊혀질 수 없는 당신인가 봅니다.

출처 :들꽃이피는 언덕 원문보기   글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