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세례는 주님께서 누구신지를 공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그러므로 공현 대축일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8세기 말 성탄 축일을 따라 공현 축일도 8일 동안 지내면서
8일째 되는 날에 주님의 세례에 관한 말씀을 읽도록 하였다.
13세기 프랑스에서 이날을 주님 세례 축일로 지냈으며,
로마 전례력에는 1960년에 이 축일을 도입하였다.
말씀의 초대
오늘 독서는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이다.
주님의 종은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시고 민족들의 빛이 되실 것이다.
그는 보지 못하는 이의
눈을 뜨게 하시고, 갇힌 이들을 해방시키실 것이다(제1독서).
요한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이 오실 것이라고 선포한다.
그분은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대로
주님의 종으로서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수행하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여기에 내 마음에 드는 나의 종이 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4.6-7<또는 사도 10,34-3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
그때에 요한은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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