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님 세례 축일(1/9)|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2. 1. 9. 23:03




주님 세례 축일(1/9)







    주님의 세례는 주님께서 누구신지를 공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그러므로 공현 대축일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8세기 말 성탄 축일을 따라 공현 축일도 8일 동안 지내면서 8일째 되는 날에 주님의 세례에 관한 말씀을 읽도록 하였다. 13세기 프랑스에서 이날을 주님 세례 축일로 지냈으며, 로마 전례력에는 1960년에 이 축일을 도입하였다.
    말씀의 초대
    오늘 독서는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이다. 주님의 종은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시고 민족들의 빛이 되실 것이다. 그는 보지 못하는 이의 눈을 뜨게 하시고, 갇힌 이들을 해방시키실 것이다(제1독서). 요한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이 오실 것이라고 선포한다. 그분은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대로 주님의 종으로서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수행하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여기에 내 마음에 드는 나의 종이 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4.6-7<또는 사도 10,34-3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 그때에 요한은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미국의 헨리 나웬은 예수회 신부로서 유명한 대학교 교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교수직을 버리고 장애인 시설에 들어가서 시설에 사는 이들의 용변을 치우고, 목욕을 시키고, 밥을 먹여 주는 등 여러 가지 잡일을 했습니다. 힘든 일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는 언제나 기뻐하고 만족스러워하면서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왜 명예로운 교수직을 버리고 그런 고생을 자처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없이 웃을 뿐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쓴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책에서 그 답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나는 높이 올라가는 일에만 신경을 써 왔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교수가 되어 책도 많이 썼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얻었습니다. 이렇게 나는 오직 성공을 위하여 더 높이, 정상을 향하여 오르막길만을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 지적 장애아를 만나면서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인간이란 어렵고 고통스럽게 사는 이들과 함께하면서 내리막길을 갈 때 더 성숙해진다는 것입니다. 나는 인생의 오르막길에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는데, 내리막길에서는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것을 기억하는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세례’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예수님과 같은 운명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곧 예수님처럼 살고자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세례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는 이 세상의 법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의 법을 따라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천국은 남을 사랑하고 섬기는 데에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선물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