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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첫째 서간은 생명의 말씀으로 시작한다.
오늘 독서는 요한의 첫째 서간의 맺음말로서
“이분께서 참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라는
신앙 고백으로 끝을 맺는다(제1독서).
카나의 혼인 잔치에 초대되신 성모님께서는 포도주가
떨어진 잔칫집의 안타까운 사정을 예수님께 알리신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의 요청을 들어 주셨고,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첫 기적을 카나에서 일으키신다(복음).
<여러분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5,14-21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그분에 대하여 가지는 확신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분께 청한 것을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
누구든지 자기 형제가 죄를 짓는 것을 볼 때에
그것이 죽을죄가 아니면, 그를 위하여 청하십시오.
하느님께서 그에게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이는 죽을죄가 아닌 죄를 짓는 이들에게 해당됩니다.
죽을죄가 있는데, 그러한 죄 때문에 간구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불의는 죄입니다. 그러나 죽을죄가 아닌 것도 있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신 분께서 그를 지켜 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고 온 세상은
악마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는 것을 압니다.
또한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오시어
우리에게 참되신 분을 알도록 이해력을 주신 것도 압니다.
우리는 참되신 분 안에 있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분께서 참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자녀 여러분, 우상을 조심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리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
그때에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유다인들은 친척과 친지를 불러 놓고 팔일 동안 혼인 잔치를 벌입니다.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벌어졌는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물론이고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습니다.
잔치에 온 손님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는지 잔치 도중에 술이 떨어졌습니다.
잔치에 술이 떨어졌다는 것은 잔칫집 주인에게는 크나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난처한 상황을 보고 계셨던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을 보시자 안심하셨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아드님께서 마음이 여리셔서 난처한 상황을 보고
못 본 체하실 분이 아님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잔칫집의 딱한 사정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예수님 또한 어머니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들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정이 딱한 주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려면
내 마음 안에 화롯불이 타올라 있어야 합니다.
그 화롯불의 불쏘시개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연민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술이 떨어져 딱한 처지에 있는
잔칫집을 보시고 도와주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따뜻이 배려하신 것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딱한 처지인 사람을 만나면 연민의 마음이 생깁니다.
진리를 깨달으면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마음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우리 신앙인들이 누리는 행복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In te confido 당신을 믿고 의지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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