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농진청 추천 농촌여행지 8곳
눈썰매 타며 빙어낚시 하고 설경보며 짚풀공예 배우고 정월 대보름 땐 달집 태우기… 고구마 구워먹고 제기차며 시골 외가 같은 농촌마을서 가족과 함께 새해 설계를
또 한 해가 가고 있다. 학교들도 하나 둘 겨울방학에 들고 있다. 매서운 추위도 몰려와 더욱 움츠러드는 시기다. 이럴수록 가슴을 펴고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만들기에 나서 보자. 여행지는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는 선입견은 버리자.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겐 시골 외갓집의 추억을 주고 어른들은 한갓지게 휴식을 취하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 기분으로 새해를 시작할 만한 곳은 없을까. 농촌진흥청이 연말 연시에 전국의 '가볼 만한 농촌여행지 8곳'을 소개했다. 농촌의 아름다운 겨울 정취를 즐기고, 썰매타기, 짚풀공예, 떡메치기, 빙어낚시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대관령 눈꽃마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 2리에 있는 '대관령 눈꽃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하늘아래 첫 동네다. 겨울에는 1m 이상 눈이 쌓여 교통이 두절되기도 한다. 설피(雪皮)를 신고 사냥하는 '황병산사냥놀이'와 함께 전통 나무스키, 스노래프팅, 스노카트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비료포대를 타고 눈썰매를 타는 것도 가능하다. 양떼 목장과 풍력발전단지, 용평 스키장 등 마을 주변에 볼거리도 풍부하다.
- ▲ 눈내린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 마을 안길. 황토빛 흙담과 그 사이로 서있는 회화나무의 설경이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농촌진흥청 제공
경기도 양주시 남면 '초록지기 마을'은 친환경 농법으로 쌀농사를 짓는 자연친화적인 마을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썰매타기, 고구마 구워먹기, 연날리기, 제기만들기, 손두부 만들기, 오색쌀강정 만들기, 떡메치기, 천연염색체험 등의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짚풀공예가 인기다. 정월 대보름 때는 달집태우기 등 민속놀이 등도 볼거리다. 마을 주변에는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묘,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등이 있다.
◇태안 볏가리마을
충남 태안군 '볏가리마을'에서는 겨울철 짚을 이용한 다양한 의식과 놀이를 만날 수 있다. 바닷가 물이 빠진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굴(석화·石花)을 아이들과 함께 따먹는 체험도 색다른 가족여행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음력 정월 14일부터 2월 1일까지 진행하는 '볏가릿대 놀이'를 통해 그해 농사의 풍흉을 짐작하고, 묵은 생각을 짚불에 태우면서 활기찬 새해를 기원해보자.
◇충북 진천 화랑촌마을
자그마한 시골마을이지만,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신라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가 있는 곳이다. 정신교육과 무예교육(국궁, 택견)으로 이뤄진 화랑체험과 함께 활쏘기, 널뛰기, 투호, 짚풀공예 등을 즐길 수 있다. 참숯가마에서 직접 숯을 굽고 흙공예를 할 수도 있다. 겨울에는 연곡저수지에서 썰매타기와 빙어낚시, 팽이치기, 비닐포대 타기, 별자리 찾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마을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은 전통가옥 등의 문화경관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2003년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됐고, 전통가옥을 활용한 한옥짓기, 전통혼례, 전통문화탐방, 선비염색 등의 선비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고즈넉한 마을 안길에는 수백년된 회화나무가 황토빛깔의 흙담과 어울려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특히 눈이 내렸을 때의 마을 설경이 무척 아름답다. 마을 주변에는 지리산, 대원사,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경북 안동 저우리테마마을
공식 지명은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마을의 형상이 저울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은 마을이름이 '저우리'다. 낙동강을 지척에 두고 깨끗한 모래밭과 미류숲, 솔숲, 부용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정취를 품고 있다. 저우리에서 화천서원을 거쳐 부용대에 오르면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마을의 정경이 오롯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군자체험관, 민화 등 미술체험관, 황토학교 체험관이 연중 상설돼 있어 사군자, 국궁, 분재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안동식혜 만들기, 메주만들기, 참기름 짜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고흥군 포두면에 있는 한반도 최남단 섬마을이다. 다도해를 감싸안은 듯한 모습을 띤 거북이 모양의 섬마을로 다랭이밭을 눈으로 확인하고, 바다와 갯벌을 활용한 각종 체험활동이 풍부한 곳이다. 겨울에는 유자청 만들기, 자연산 굴체험, 고동따기,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여름에는 바지락채취, 불낙지잡기 다도해탐방, 떼배타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있는 국내 유일의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우주과학관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전북 무주 밤송이마을
마치 밤송이 속에 들어있는 알밤과 같은 모습이라고 밤소라고 불렸다. 해발 799m 조항산이 마을 동쪽에 솟아 있고, 앞으로는 금강천이 흐른다. 서바이벌 게임, 인근 무주리조트와 연결된 스키강습, 눈썰매 등 다양한 겨울레포츠와 농촌체험을 접목해 개발한 농촌복합체험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이들 농촌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농촌어메니티 정보시스템(rural. rda.go.kr), 농촌전통테마마을(www. go2vil.org) 등을 참고하면 된다. 다만 일정에 따라 체험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고, 유료로 진행되는 것들도 많아 반드시 확인하고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