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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위에서 보내는 하룻밤, '화천열차펜션'

문성식 2012. 1. 7. 17:35

.◆레일 위에서 보내는 하룻밤, '화천열차펜션'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위라리에는 북한강변을 따라 열차가 누워있다. 레일 위에 길게 자리를 잡고 움직이지 않는 이 열차는 다름 아닌 펜션이다. 볼거리, 즐길 거리, 추억거리를 고민하는 여행객들에게 열차펜션은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솔깃해지는 소식이다. 일약 화천의 명물로 등장한 이색 숙소는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방태원)이 운영해 전문성을 더 갖추고 있다.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의 산천어축제,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어우러지는 쪽배축제, 가족과 함께 즐기는 사랑의 토마토 축제까지 화천은 축제의 고장이다. 이런 화천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는 4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북한강변의 경치를 배경으로, 분위기 있는 바비큐 파티와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실 수 있는 화천열차펜션이 정답이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강원도 화천군 북한강변에 등장한 '화천열차펜션'. 열차여행의 낭만과 호반의 정취가 어우러진 이색 쉽터다. < 사진 제공=코레일관광개발 >

▶레일위의 낭만을 옮겨 놓았다 '열차펜션'

화천열차펜션은 단순히 기차 모습을 빌린 펜션이 아니라, 현역시절 진짜 레일 위를 달렸던 새마을호를 개조한 펜션이다. 기관차는 화천의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특산물 판매장과 관리 동으로 개조되었으며, 기관차 뒤의 객차 10량은 21개의 객실로 변신했다. 객실은 2인실(침대), 4인실(침대, 온돌), 9인 단체실(온돌)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니, 연인과 가족, 친구들과 떠나는 모든 여행객들이 하룻밤 머물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요금은 비수기 평일 기준으로 2인실 8만원, 4인실 10만원, 9인실 20만 원 선으로 여느 리조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레일 위의 이색펜션인 화천열차펜션의 또 다른 장점은 지리적 편리성이다. 화천열차펜션은 화천시내와도 가깝고, 연간 100만 명이 몰리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산천어 축제장'도 지척이다. 때문에 화천의 이곳저곳을 들러야 하는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화천열차펜션에서는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다.

▶보고즐길거리 풍성한 화천

화천은 사계절 여행의 보고이다. 그만큼 보고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화천열차펜션과 앞에는 화천군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화천민속박물관(033-440-2846)'이 자리하고 있다. 화천민속박물관은 화천 용암리 일대에서 발견된 선사유적 전시실과 화천의 의식주와 농경, 도자기, 민속 생활용품 등을 비롯해 화천의 인물들까지 전시해놓았다.

붕어섬

 

화천열차펜션의 객실에서도 보이는 '붕어섬' 역시 화천을 여행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들러야 할 청정 자연의 섬이다. 화천강 한가운데에 자리한 붕어섬은 춘천댐 담수로 인해 생긴 섬으로, 섬 주변에 다량의 민물 어종이 서식해 낚시꾼들에게는 최고의 낚시터로 이름난 곳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애용되는가 하면 다양한 지역문화제가 열리는 축제장이기도 하다. 붕어섬은 잔디축구장, 족구장, 배구장, 다목적구장 등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수변 산책로, 발지압장을 비롯해 상설무대공연장과 실개울(분수대)까지 흐른다.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화천인 만큼, 통일과 평화에 관한 염원을 담은 볼거리 역시 지나칠 수 없다. 딴산 유원지에는 화천 9경 중 2경이라는 80m 절벽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바닷가가 연상되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매년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화천민속발물관

 

딴산 유원지를 지나면 화천군과 양구군에 걸쳐있는 '산속의 바다' 파로호가 등장한다. '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 건설로 생긴 호수로, 6·25전쟁의 화천전투 때 북한군과 중공군 수만 명을 수장(水葬)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파로호 상류에 위치한 '평화의 댐'은 금강산에서 발원된 북한강 지류의 댐으로 최북단 군사분계선 남쪽 9km에 위치해있다. 길이 601m, 높이 125m의 크기를 자랑한다. 이 대규모댐 옆에는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이 조성되어, 분쟁국가의 탄피를 녹여 만든 세계 최대의 범종을 타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평화 메시지와 핸드프린팅, 전쟁유품 등의 볼거리가 전시되어 있다.

화천의 볼거리만큼이나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2011년 올해 첫 선을 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스카이점프 '하늘 가르기'는 화천열차펜션 옆에서 붕어섬까지 외줄로 연결되어 있는 짚 라인(zip line)이다. 화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외수씨가 이름 붙였다는 '하늘 가르기'는 안전벨트와 로프 등을 착용하고 25m 상공에서 450m넓이의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레포츠로, 공중에서 발밑의 북한강을 바라보며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열차펜션 이용팁=화천열차펜션에서는 바비큐 그릴을 대여해준다. 그릴, 집게, 참숯 세트(1만 5000~2만원), 요금은 비수기, 성수기, 주말 등으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1인 추가 1만원.

※문의코레일관광개발= http://www.korailtra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