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문학의 고장, 장흥
장흥은 정남진에 위치해 있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남쪽에 위치한 바닷가라는 의미다. 장흥은 정 남쪽에 위치한 남해의 바다이면서도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지형으로 인해 정남진에서는 일출을 접할 수 있다. 장흥에서 보는 일출은 동해바다 일출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되었던 장흥의 굽은 길과 파노라마처럼 떠 있는 섬들 그리고 불덩이처럼 올라오는 일출은 가슴시린 감동을 준다. 저무는 해 모든 시름을 잊어버리고 장흥의 그림같은 풍경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보림사 동양의 3대보림으로 일컫어지고 있다. |
남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장흥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해변가 쪽이다 보니 높은 산은 없어도 아기자기한 산세를 자랑하는 가지산이 장흥을 우아하게 감싼다. 높이라고 해야 해발 510m에 불과하지만 이 산에는 보물을 한 아름 간직한 보림사가 있다. 가지산은 한국에만 있는 산이 아니다. 멀리 인도에도 중국에도 가지산이 있고 보림사를 품에 안고 있다. 이 세 절을 '동양의 3보림'이라고 했다.
사찰 경내에는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석등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로 지정된 동부도 서부도 보조선사 창성탑 및 창성탑비 등이 있다. 웅숭깊은 절의 느낌도 좋지만 보림사 뒤편으로 난 비자림 숲길은 그야말로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400년생 비자나무 600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거대한 산림욕장이다.
▲우드랜드 비자림 숲길 |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숲속에서 건강 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우드랜드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찜질방인 편백소금집이 개방돼 있어 휴양과 건강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문의061)864-0063)
장흥에서는 '청정환경'과 함께 유기농법으로 생산되는 '슬로푸드'를 만날 수 있는 적지이기도 하다.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봉덕계곡에 자리 잡은 '가지산 전통마을'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의 청국장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청국장은 우리나라 전통 장류 가운데 유일하게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발효식품으로 된장과 더불어 콩을 발효시킨 건강식품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장흥 가지산 주변에는 한옥민박 장수풍뎅이마을 지렁이체험마을 등 청정자연 속에서 자연에 이롭고 사람에 이로운 맛과 멋을 체험할 기회가 풍성하다.
◇영화와 문학의 소재로 쓰인 풍성한 서정
장흥이라는 이 작은 군청 소재지는 묘하게도 무수한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했고 문학의 소재로 즐겨 인용되었다. 특히 남포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안성기(이정섭) 오정해(용순) 한은진(준섭) 정경순(장혜림) 등이 출연한 영화 '축제'는 장흥군 회진면 출신의 작가 고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소등섬은 남포마을 바로 앞에 떠 있는 작은 무인도다. 겨울철에는 민박집 창문만 열어도 소등섬 위로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주변에는 석화(굴)와 바지락이 생산되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석화구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겨우내 끊이질 않는다.
남포마을은
선학동마을에는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천년학'의 주막세트장이 남아 있다. 천년학은 1993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의 뒷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임권택 감독이 김명곤 오정해 김규철과 함께 만들었다.
남포마을 바로 앞에 떠 있는 작은 무인도인 소등섬은 소설가 이청준에게 영감을 주었던 곳이다. 겨울철에는 민박집 창문만 열어도 소등섬 위로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주변에는 석화(굴)와 바지락이 생산되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석화구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겨우내 끊이질 않는다.
장흥은 또한 한승원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금도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에 '해산토굴'이라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소설인 포구의 달이나 해산가는 길은 장흥이 배경이 되어 쓰여진 것들이다. 그는 토속적인 인간의 삶과 원초적인 생명력 그리고 한의 공간으로서의 자연을 그려냈다.
그의 작품세계는 그의 집필실에서 바라보는 수문(水門) 여다지 바다를 연상시킨다. "앞엔 바다, 뒤에는 산을 둔 언덕에 토굴을 지어 살고 싶었다."는 작가의 소망이 실현된 그의 집 앞 해변산책로는 찾는 이들에게 소설가 한승원과 그의 작품 그를 소설가로 키운 남해바다의 감성적 풍경을 펼쳐놓는다.
▲사람냄새 물씬나는 토요시장의 풍광 |
장흥은 산과 들 바다가 주는 맛깔스런 음식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겨울제철 음식으로 매생이 감태 석화구이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매생이는 겨울보양식으로 인기가 높고 일출 포인트인 남포마을의 '석화구이'는 가치에 비해 덜 알려진 우리나라 최고의 명물로 꼽힌다.
장흥에는 토요일마다 '정남진 토요시장'이 열린다. 전국 최초의 주말시장인 토요시장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저렴한 한우고기 그리고 고향의 훈훈한 정이 듬뿍 담겨 있는 할머니 장터가 유명하다. 장흥삼합을 비롯해 낙지 바지락 쭈꾸미 전어 등의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전통순두부 곱창전골 등 먹을 것이 풍성하다.
상설공연자에서는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초청공연도 벌어지고 계절에 맞는 전시회도 펼쳐진다. 체험거리도 풍성하다.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새끼꼬기 죽마놀이 등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 도자기 빗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7~8월) 천연염색 떡메치기 미니 원두막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들이 계절별로 준비되어 있다.
장흥의 또다른 볼거리는 귀족 호도박물관이다. 맛좋은 견과류 호도를 전시한다는 것이 좀 뜬금없는 것 같아도 선현들이 손에서 놓지 않고 운동 지압 건강용으로 사용했던 귀족호도를 전시했다고 하면 나름 이해가 간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흥군에서만 자생하는 귀족호도를 다양한 품종으로 육성 관리하며 그 자료를 보존하고자 설립되었다.
귀족호도박물관은 기획전시실과 자료실 귀족호도 테마공원 육종 및 배양실 자연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의 061)862-9944)
정남진 바닷가에는 46m 높이의 정남진 전망대(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가 올해 완공되었다.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세워진 장흥 정남진 전망대는 지상 46m 높이로건설된 장흥의 랜드마크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득량도와 소록도 연홍도 거금도 등의 섬을 조망할 수 있고 고흥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정남진홍보전시관에서는 정남진 장흥에 대한 3D 입체 홍보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는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인 2010년을 기념해 세워진 안중근 의사 동상도 세워져 있다.
▲해양낚시공원모습 |
▲소등섬이 바라보이는 일출의 풍경 |
문의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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