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님 공현 전 수요일(1/4)|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2. 1. 4. 23:25




주님 공현 전 수요일(1/4)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죄를 멀리하고 그리스도께서 의로우신 것처럼 의로운 일을 실천한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거나 의로운 일을 실천하지 않는 자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아니다(제1독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학문이나 지식을 배우러 예수님을 따라간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장차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면서도 예수님께서 맡기시는 사명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첫 제자들은 앞으로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3,7-10 자녀 여러분,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이는 그분께서 의로우신 것처럼 의로운 사람입니다. 죄를 저지르는 자는 악마에게 속한 사람입니다. 악마는 처음부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려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녀와 악마의 자녀는 이렇게 뚜렷이 드러납니다. 의로운 일을 실천하지 않는 자는 모두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도 그렇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2 그때에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 나를 따라오너라.” 하시지 않고 “와서 보아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예수님과 함께 묵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어떻게 사시는지 와서 보라고 초대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사시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하라는 뜻에서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초대에 응하여 예수님께서 사시는 곳을 찾아가 예수님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몸으로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같은 초대를 하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 15,4).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먼저 당신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곧 예수님과 함께 지내야 그분께서 누구이신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제대로 알 때 우리는 그분을 따를 수 있고, 그분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머물지 않고서는 우리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이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가끔 신자 아닌 사람들에게 천주교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역시 천주교 신자답군요.” 하는 말을 들으면 제가 천주교 신자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천주교 신자도 별수 없군요.” 하는 말을 들으면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천주교 신자인데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은 마음 안에 진심으로 예수님을 모시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2코린 5,17)라고 말합니다. 나는 과연 예수님 안에 늘 머물러 있음으로써 스스로 새로워지고, 새로운 사람으로서 이웃에게 축복을 주고 기쁨이 되고 있는지요?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Glory and praise to our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