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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성인은 초대 교회의 사도들이 뽑은 부제였다.
성인은 부제가 되어 가난한 이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는 일을 하였으며,
예루살렘에 살던 유다인들을 위해 활동하였다.
유다인들과 논쟁을 벌일 때마다 성령으로 충만한 성인은
지혜로운 언변으로 그들을 물리쳤는데,
결국 성인은 유다인들의 거짓 진술로 돌에 맞아 순교하였다.
스테파노 성인은 초대 교회 최초의 순교자다.
‘스테파노’는 그리스 말에서 왕관, 또는 면류관을 뜻한다.
스테파노는 죽는 순간까지 기도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며 믿음을 고백한다.
그의 이름의 뜻 ‘면류관’처럼 그는 영예로운 첫 번째 순교자가 된다.
이를 목격한 사울이라는 젊은이는 뒷날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고
바오로라는 이름으로 베드로와 함께 초대 교회의 기둥이 되어
이방 지역에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를 세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 이름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예고하신다.
예수님 이름 때문에 교회의 역사 안에서 수많은 사람이
박해를 받고 순교하였다. 순교는 구원의 면류관이다(복음).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6,8-10; 7,54-59
그 무렵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두었다.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민들레’라는 다년생 풀이 있지요.
짓밟혀도 잘 죽지 않고 즙이 매우 쓰기 때문에 가축들도 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노란 색의 꽃이 4~5월에 피는데 민들레의 꽃은 생명을 다하면 홀씨가 되어 날아갑니다.
그리고 어디엔가 터를 잡으면,
그곳에 자기 영토를 만들어 다시 꽃을 피우면서 곳곳에 퍼져 나갑니다.
민들레의 이런 생존 방식은 마치 초기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스테파노는 그리스도교의 첫 번째 순교자입니다.
스테파노의 순교 사건과 함께 예루살렘의 초대 교회가 본격적으로
박해를 받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습니다.
마치 민들레의 홀씨처럼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방인 지역으로
삶의 터를 옮겨 세상 곳곳에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세우고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도 초기 그리스도교가 들어와 극심한 박해를 받았을 때
민들레 홀씨처럼 곳곳으로 숨어 다니며 그리스도교를 전파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방방곡곡이 성지가 되었고,
온 땅이 그분들의 신앙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선조들의 믿음 덕분으로 우리 후손들은 성지에서 힘을 얻고
위로를 받으며 신앙의 큰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했지요(요한 12,24 참조).
신앙인은 이렇게 자신을 바치고 희생함으로써 생명을 얻고,
세상은 그 축복으로 하느님의 평화를 누립니다.
비록 우리는 순교 시대를 살지는 않지만,
예수님 때문에 바친 우리의 희생과 사랑은 민들레 홀씨처럼
이 땅 누군가에게 날아가 구원의 선물이 되고 축복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세상 누군가를 위해 작은 희생이라도 바치지 않으시렵니까?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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