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말 한 마디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12. 22. 07:04

     
    
        말 한 마디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줍니다. 이 시는 제가 방문을 열고 나설 때 바로 볼 수 있는 곳에 걸어 두었습니다. 정말로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가 하면,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주는' 경우 또한 많습니다. 예부터 '말 한 마디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듯이, '말'이란 이렇게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이것은 우리 개개인이 비록 한 마디의 말이라 할지라도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의 뜻으로, 누군가가 지은 시일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