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온 신부(神父)의 아버지 / 김수환 추기경

다시 살아온 신부(神父)의 아버지 어느 수도회의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추기경님이 갓 서품을 받은 새 신부들에게 부모님을 모시고 제대 위로 올라오라고 하셨습니다. 신부님들의 가족사항을 간단히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누구의 실수였는지 모르지만 한 신부님의 가족사항이 잘못 기재돼 있었습니다. 이어 추기경님은 수도회 측에서 준비한 대로 "이 신부님은 어릴 적에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라고 소개했는데, 사실 아버지가 서품식에 참가한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추기경님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서품식에 너무 기뻐서 부활하여 오셨다"고 대답해 모두 기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