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림 제4주간 화요일(12/20)|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1. 12. 20. 15:36




대림 제4주간 화요일(12/20)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아하즈에게,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라고 전한다. 뒷날 이 젊은 여인은 동정녀로 이해되는데 마리아를 통한 메시아의 탄생을 암시한다(제1독서). 천사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 순종한 마리아를 통해 인류의 구원자께서 탄생하시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의 오랜 기다림은 마리아의 응답으로 새로운 구원 역사의 시작이 된다(복음).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 그 무렵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순교 성지 당고개가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그곳 전시실에는 아홉 분의 성인과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님의 어머니이신 이성례 마리아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전시된 열 분의 얼굴이 모두가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그림의 작가인 심순화 화백은 모든 성인의 얼굴이 비슷한 이유를 하느님 나라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의 얼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누군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을 보면서 장성한 아들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너무나 앳되고 어리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성모님의 모성은 늙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마리아가 온전한 믿음으로 응답하고 어머니가 된 순간, 하느님과 하나 되었고 마리아의 그 순간의 모습이 아름다운 영원한 얼굴이 되었던 것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부활 때 우리 얼굴이 어떤 모습이냐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구원의 얼굴은 육신이 표현하는 것처럼 늙거나 젊거나 잘나거나 못나거나 하는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삶을 통해 표현해 온 고유한 모습이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운 본연의 얼굴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화가가 성모님이나 성인을 그릴 때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듯, 우리 안에 가장 진실하고 거룩한 본디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것이 구원의 얼굴이 될 것입니다. 성화나 조각가들이 성모님을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그리려고 하는 것은 온전한 믿음으로 소명을 다한 마리아의 내면의 얼굴을 드러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일 하느님의 구원의 소명을 온전히 응답하고 살 수 있다면, 우리도 육신의 얼굴이 보여 줄 수 없는 이런 하느님 나라에서 만날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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