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림 제4주간 수요일(12/21)|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1. 12. 21. 19:25




대림 제4주간 수요일(12/21)







    말씀의 초대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 창가에서 노래를 부른다. 수줍고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고 있다. 사랑하는 이를 불러내는 애틋한 여인의 노래는 믿는 이들에게 메시아를 그리워하는 고백이 된다(제1독서).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한다. 마리아의 방문에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고 감격의 기쁨으로 소리친다. 구세주의 어머니의 방문으로 엘리사벳은 큰 은총과 위로를 받는다(복음).
    제1독서
    <보셔요, 내 연인이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 아가의 말씀입니다. 2,8-14<또는 스바 3,14-18ㄱ>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어여쁘다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45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최근에 유행처럼 ‘멘토’(mentor)라는 말을 사람들이 쓰고 있지요. 멘토는 충실하고 현명한 조언자, 상담자 또는 인생의 안내자의 뜻으로 쓰입니다. 이 말의 유래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odyssey)에 나옵니다. 오디세이가 뜻하지 않게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게 되자, 절친한 친구이며 신하인 멘토(mentor)에게 자신의 집안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부탁합니다. 멘토는 텔레마코스에게 친구이며 상담자로서 지혜를 주고 현명한 삶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멘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길을 위해 요한을 준비하셨듯이, 마리아를 위해 엘리사벳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엘리사벳을 통해 하느님만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해 주시는 분이심을 깨닫도록 마리아를 도와주셨습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만나 비천한 자신에게 일어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하느님의 뜻임을 확신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엘리사벳은 인생길을 먼저 걸어 본 사람으로서 봉헌의 삶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서 받는 온갖 오해와 경멸이 어떤 것인지를 어린 마리아에게 들려주었을 것입니다. 누구나 인생의 멘토가 있으면 좋습니다. 대부 대모라도 좋고, 자신을 이해해 주고 신앙과 삶의 지혜를 나눌 사람이라면 누구도 좋습니다. 그 만남은 수다를 떨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 진지하게 삶을 이야기하고, 주님의 뜻을 가려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를 나누는 만남입니다. 좋은 멘토를 만나 이런 나눔을 하면 삶이 건강해지고, 용기와 힘이 생길 것입니다. 삶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믿음이 깊어질 것입니다. 지금 내 인생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찬미하라 동정녀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