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섬기듯, 하느님을 사랑하듯
인도의 마더 데레사의 서거 소식은
우리 모두를 애도와 추모케 하였습니다.
그때 우리는 온 세상 모든 이가,
모든 신문과 방송이 마더 데레사를 애도할 뿐 아니라
살아있는 성녀라고 한결같이 칭송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한 인간의 죽음 앞에 전 인류가 인종이나 민족,
피부색, 종교나 사회 계급의 차이도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한마음으로 그분의 거룩한 생애를 칭송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도는 국장(國葬)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온 세상을 감동케 하였습니까?
그것은 사랑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당신의 몸과 마음 모든 것을
바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그 사랑을 모든 이에게 베풀고,
특히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되고 버림받은 이,
죽어 가는 이들에게 베풀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인종이나 민족, 종교나 계급의
차별 없이 모든 인간이 소중하였습니다.
모든 인간이 형제요, 자매였습니다.
수녀님은
"나는 모든 인간 안에서 하느님을 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수녀님은 이처럼
모든 사람을 하느님을 섬기듯 섬기고,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사랑하였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온 세상이 그분을 그렇게
산 성녀로 존경하고, 그분의 서거를 애도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으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결코 권세, 부귀영화 등이 아니고
참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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