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오늘 밤에 그리스도가 오신다면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10. 2. 03:09

     
    
        오늘 밤에 그리스도가 오신다면 오늘 밤에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면, 결코 환락의 거리는 아닐 것입니다. 명동처럼 불야성을 이룬 번화가도 아닐 것입니다. 필연코 저 가난한 달동네이거나 두메산골, 아니면 병원이나 감옥처럼 구원을 갈망하며 마음 속 깊이 흐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그리스도는 오실 것입니다. 괴로워하는 이들, 슬퍼하는 이들, 실의에 빠져 있는 이들과 이 성탄밤에 마주앉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그것은 결국 그리스도가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셨듯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서로 위하고 서로 돕는 것입니다. 서로 잘못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서로 가진 것을 나누며 형제애로 받아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자기 희생과 고통이 없을 수 없습니다. 모든 좋은 일에는 고통과 희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 < 사랑의 메시지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