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3주일(9/04)

문성식 2011. 9. 4. 18:22




연중 제23주일(9/04)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랑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했습니다. 이웃과 화해하고 사랑의 관계를 여는 것은 신앙의 가장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우리가 안고 사는 인간관계의 문제를 우리 힘으로는 풀기 어렵습니다. 오늘 미사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합시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각각의 삶에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도 하느님의 예언자로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실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도 신앙의 의무와 책임에 대하여 주님의 법을 전한다. 율법이 정하는 모든 계명은 주님의 법, 곧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완성된다(제2독서). 사람들 관계에서 맺고 푸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먼저 이웃과 화해하고 사랑의 관계를 만들면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도 열린다(복음).
    제1독서
    <네가 악인에게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가 죽은 책임을 너에게 묻겠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3,7-9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할 때, 네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을 버리도록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 때문에 죽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그러나 네가 그에게 자기 길에서 돌아서라고 경고하였는데도, 그가 자기 길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고, 너는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3,8-10 형제 여러분,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만 리 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탔던 배 꺼지는 시간 /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 “너만은 제발 살아 다오.” 할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 우리가 잘 아는 함석헌 선생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의 일부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깊이 이해해 주고 믿어 주는 그런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 모든 것을 믿어 주고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줄 수 있는 친구,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슬플 때 달려가 엉엉 울어도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며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 삶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생에서 그런 친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 기다리는 친구가 되어 주면 어떻겠습니까? 삶의 짐을 덜어 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손을 붙잡고 주님께 기도해 주는 사람, 그 사람의 비밀스러운 아픔을 품어 주고 함께 아파하며 사랑해 주는 사람,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하며 그를 외면해도 나만은 곁에 남아 그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면 어떻겠습니까? 어쩌면 내가 기다리는 그런 좋은 친구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때 이미 내 곁에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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