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3주간 월요일(9/05)

문성식 2011. 9. 5. 09:36




연중 제23주간 월요일(9/05)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시려고 자신을 불렀음을 고백한다. 그는 주님의 운명에 함께하며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는 것이 사도로서 의무임을 고백한다(제1독서). 율법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기적을 통해 병을 고치는 것도 치료 행위로 본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오그라든 손을 가진 병자를 고쳐 주시어 그들이 옹졸한 마음을 펴고 살도록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과거의 모든 시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를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려고 나는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24ㅡ2,3 형제 여러분,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당신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라고 나에게 주신 직무에 따라, 나는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과거의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입니다. 그런데 그 신비가 이제는 하느님의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 나타난 이 신비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지 성도들에게 알려 주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이를 위하여 나는 내 안에서 힘차게 작용하는 그리스도의 기운을 받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과 라오디케이아에 있는 이들, 그리고 내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모든 이들을 위하여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과 그들이 마음에 용기를 얻고 사랑으로 결속되어, 풍부하고 온전한 깨달음을 모두 얻고 하느님의 신비 곧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갖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6-11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그곳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하고 이르셨다. 그가 일어나 서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고 나서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마음공부’라는 것이 있지요. 불교에서 즐겨 사용하는 용어인데 정신적인 수양을 쌓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늘 안고 사는 것이 마음이지만, 또한 아무리 공부를 해도 알 수가 없는 것이 마음입니다. 그래서 달마 대사는 “마음, 마음, 마음이여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구나.” 하고 우리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지요.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는 옹졸한 마음을 보여 줍니다. 안식일 규정이라는 율법으로 마음이 돌같이 굳어 있습니다. 어딜 가나 그들은 율법을 들먹이며 예수님께 트집을 잡았습니다. 오늘도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회당에서 예수님 앞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앉아 있자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병자를 치유하시는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예수님께서는 손이 오그라든 병자를 회당 한가운데로 불러내시어 손을 펴 주십니다. 우리는 손이 오그라들어 주먹을 꽉 쥐고 있는 병자의 모습에서 오히려 그곳에 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마음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굳이 회당 한가운데로 불러내시어 그를 고쳐 주신 것은 오그라든 그들의 마음을 보여 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마저도 고치시기 어려운 병은 오그라들어 옹졸해진 마음의 병입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뭉친 마음을 펼 수 있습니다. 손을 펼치면 온 우주를 품을 수 있지만 오므리면 한 점 바람도 머물지 못합니다. 마음도 이와 똑같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열린 마음으로 사랑을 / 낙산중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