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9/03)

문성식 2011. 9. 3. 06:22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9/03)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540년 무렵 로마에서 태어났다. 성인의 아버지가 로마의 일곱 부제 가운데 한 사람이었을 정도로 성인은 신심 깊은 가정에서 자랐다. 성인은 한때 로마의 행정 장관을 지낼 정도로 유능하였으나 모든 재산을 기증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된다. 590년에 교황으로 뽑혔고,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부른 최초의 교황이다. 성인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신앙과 윤리에 관한 수많은 저술 활동을 하였으며, 604년 세상을 떠났다.
    말씀의 초대
    복음의 일꾼이 된 바오로는 콜로새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주님과 화해할 수 있는 거룩한 몸이 되었음을 전하며 믿음에 기초를 두고 시련을 견디며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안식일에 밀 이삭을 따서 비벼 먹자 바리사이들이 이를 비판한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의 눈으로 제자들의 행위를 보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눈으로 배가 고픈 제자들의 처지를 먼저 보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 없게 해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21-23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한때 악행에 마음이 사로잡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과 원수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다만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었고, 나 바오로는 그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5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는 참으로 가난했던 것 같습니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면서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비벼 먹습니다. 그것도 바리사이들이 시비를 걸어 올 법한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먹어야 할 정도로 배가 고팠던 것입니다. 외딴곳에서도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만 가지고 있을 만큼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는 제자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이 가난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만일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고, 기적을 행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돈을 버셨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번듯하게 큰 집을 지어 제자들과 함께 살면서 몰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면 훨씬 더 성과가 좋지 않았겠습니까? 예수님의 능력이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아마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다음에는 제자들 사이에 재산 문제로 큰 싸움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자신의 옛 일터를 찾아 다시 돌아가야 했을 정도로 빈털터리였습니다(요한 21,3 참조). 오늘날 일부 교파에서 교회 세습 문제로 갈등이 일어나고 있음을 듣게 됩니다. 유산 상속 문제로 형제간에 평생을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재화는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지만, 정신적 가치를 잃은 재물은 인간의 탐욕에 쉽게 휩쓸려 종종 악을 불러옵니다. 우리가 후손에게 남겨 주어야 할 참된 유산은 재산이 아니라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가르쳐 주셨던 복음적 가치를 물려주는 것은 생명과 복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너의 맘을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