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3주간 화요일(9/06)

문성식 2011. 9. 6. 09:11




연중 제23주간 화요일(9/06)






    말씀의 초대
    그리스도께서는 신화적 존재가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분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철학이나 어떤 사상 체계가 아니라, 육신을 취하신 하느님의 신성이 머무르시는 몸이시다. 그분께서는 살아 계시는 분으로서 사람들은 세례로써 그분과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생명을 누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시고 열두 제자를 부르신 다음 그들에게 ‘사도’라고 하셨다. 사도는 예수님께서 당신 구원의 복음을 전하라고 파견하시는 이들을 가리킨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려 주시고, 그분께서는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2,6-15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아무도 사람을 속이는 헛된 철학으로 여러분을 사로잡지 못하게 조심하십시오. 그런 것은 사람들의 전통과 이 세상의 정령들을 따르는 것이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온전히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모든 권세와 권력들의 머리이십니다. 여러분은 또한 그분 안에서 육체를 벗어 버림으로써, 사람 손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할례 곧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세례 때에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되살아났습니다. 여러분은 잘못을 저지르고 육의 할례를 받지 않아 죽었지만,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분과 함께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불리한 조항들을 담은 우리의 빚 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아 우리 가운데에서 없애 버리셨습니다. 권세와 권력들의 무장을 해제하여 그들을 공공연한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들을 이끌고 개선 행진을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열둘을 뽑으시고 그들을 사 도라고 부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2-19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묵시록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등잔대를 그 자리에서 치워 버리겠다”(2,4-5). 세례 때, 아니면 삶의 특별한 순간에 눈물로 주님께 첫 사랑을 고백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새롭게 나서 이제 다시는 죄에 떨어지지 않고 하느님께만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지요. 그런데 누구나 한번쯤 탕자인 작은아들처럼 자신을 휘감는 유혹 속에 추락하는 경험을 했을 수 있습니다. 한참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첫 마음의 자신에서 너무나 멀어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밤새 깊이 기도하시면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변덕스럽고 나약한 것이 사람임을 잘 아시기에, 깊은 기도 속에서 제자들을 부르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들이 감당해야 할 미래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선택받은 자로서 설레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따라 나섰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부름을 받았습니다. 신앙인으로, 교회의 봉사자로, 우리 삶 깊은 곳에서 운명처럼 부름을 받았습니다. 성소(聖召)의 완성은 미래의 새로운 모습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사랑을 고백하며 주님을 따르겠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다짐했던 그 ‘첫 마음’을 찾아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