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2주간 금요일(9/02)

문성식 2011. 9. 2. 07:15




연중 제22주간 금요일(9/02)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위대하신 그리스도를 기리며, 모든 피조물의 으뜸이시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도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음을 선포하고,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화해시키시는 구세주이심을 고백한다(제1독서). ‘옛것’은 곧 유다교의 관습을 가리키고 ‘새것’은 주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으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리고 만다고 말씀하신다. 곧 옛 관습과 고정 관념으로는 주님의 가르침을 담을 수 없다는 비유 말씀이다(복음).
    제1독서
    <만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15-20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합니다. 그분은 또한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시작이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맏이이십니다. 그리하여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십니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에 포도주를 보관하거나 운반하는 데 가죽 부대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가죽 부대는 오래 쓰면 탄력이 줄어 딱딱해지고 낡아져서 터지기 쉽습니다. 더욱이 발효가 덜 된 새 포도주를 넣으면 발효하면서 나오는 가스 때문에 신축성이 적은 낡은 가죽 부대는 터지기 쉽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생활 모습을 통해 유다교의 관습, 곧 옛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인 복음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비유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생활 태도도 복음을 받아들이는 그릇과 같습니다. 헌 옷에다 새 천 조각을 덧대어 꿰매듯이 옛 모습 그대로의 나를 예수님 말씀으로 적당히 꾸며서 살 수는 없습니다. 옛것을 버리고 새 부대를 마련해야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자신이 늘 자신을 새롭게 하는 내적 쇄신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적인 무관심과 게으름과 죄의 습관에서 벗어나야만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실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셨지요.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그 성령을 여러분이 하느님에게서 받았고, 또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님을 모릅니까?”(1코린 6,19)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반문하며 주님의 성령께서 거처하시는 우리의 몸을 더럽히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새 포도주를 담는 새 부대처럼 성령을 모시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낡은 나’가 아니라 날마다 ‘새로운 나’로서 성령께서 내 안에 머무르시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새로운 나를 지으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