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2주간 수요일(8/31)

문성식 2011. 8. 31. 07:37




연중 제22주간 수요일(8/31)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가 감옥에서 콜로새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는 무엇보다 신자들에게 복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이미 전해진 믿음과 희망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믿음과 희망을 주는 복음이 세상 곳곳에 전해져 열매를 맺고 있음을 전한다(제1독서). 마귀는 예수님을 만나면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그분의 신원을 폭로한다. 마귀는 그분을 드러내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함구령을 내리신다. 아직 공적으로 그분의 신원을 드러낼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진리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다다랐고, 온 세상에서도 그러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시작입니다. 1,1-8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바오로와 티모테오 형제가 콜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형제 신자들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면 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가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마련되어 있는 것에 대한 희망에 근거합니다. 이 희망은 여러분이 진리의 말씀 곧 복음을 통하여 이미 들은 것입니다. 이 복음은 여러분에게 다다라 여러분이 그 진리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듣고 깨달은 날부터, 온 세상에서 그러하듯이 여러분에게서도 열매를 맺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그 은총을 우리가 사랑하는 동료 종 에파프라스에게 배웠습니다. 그는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는 그리스도의 충실한 일꾼이며,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에게 알려 준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38-44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예수님께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지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저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용기가 없어서 회사에서는 성호를 긋지 않고 식사를 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더구나 그 회사는 타 종교 신자들이 대부분이고 상관마저 열렬한 개신교 신자라 성호 긋는 것이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식사하기 전 크게 성호를 그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동료 한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 자신도 천주교 신자라며 함께 성호를 긋고 식사를 같이하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자 하나둘,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며 다가와 함께 성호를 긋고 기도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회사 안에 서른 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들이 모였고, ‘신우회’라는 모임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체험담을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용기 있게 표현한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변화되고 신자들의 작은 공동체까지 만들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마귀가 예수님을 보자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를 지르며 떠납니다. 어쩌면 그 회사에서 침묵하던 천주교 신자들도 십자 성호를 긋는 그 사람을 보자, ‘당신도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자신도 용기를 내어 성호를 긋게 되고, 그것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자신 안에 있던 어둠과 두려움을 몰아내고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마귀는 우리의 약점과 나약함을 붙잡고 우리를 빛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에 ‘증거자’가 되어야 할 신자가 신자임을 드러내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죄인이기에 주님의 은총에 기대고 사는 것입니다. 자신이 강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하기에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안다는 사람, 똑똑하다는 사람, 잘난 사람이 모인 교회가 아니라, 못나고 부족하고 죄스러움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십자 성호를 긋는 우리의 기도 안에는 죄스럽고 나약한 우리를 불러 주신 삼위일체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그분에 대한 신앙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가 성호를 그으면 마귀는 “당신은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고 소리 지르며 떠나고 말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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