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8/10)

문성식 2011. 8. 10. 11:38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8/10)








    라우렌시오 성인은 오늘날의 스페인 지역에서 태어났다. 식스토 교황이 로마 교회의 일곱 부제를 서품하였을 때 부제가 되었다. 성인은 수석 부제로 임명되어 교회의 보물을 관리하고 그것을 팔아 얻은 수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맡았다. 로마 황제 발레리아누스의 박해 때, 박해자들이 성인에게 교회의 보물을 가져오라고 하자 성인은 황금과 은 대신 자신이 불러 모은 가난한 사람들을 데려왔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성인을 화형에 처하였지만 성인은 이를 용감하고 기쁘게 받아들였다. 뒷날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그를 기념하여 대성당을 지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준 것이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 바치는 예물은 계산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기쁘게 봉헌하면 주님께서는 갑절로 축복을 주신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어서 주님의 은총을 누리는 사람이 참으로 풍요롭다(제1독서). 우리 삶은 하나의 밀알처럼 자신이 죽어야 새로운 삶을 얻는다. 이 말은 자신을 희생한 만큼 새로움을 선물로 받는다는 뜻이다. 살아 있는 신앙은 날마다 죽고 새롭게 나는 삶을 말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9,6-10 형제 여러분, 요점은 이렇습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우리의 나날은 죽음과 부활의 반복입니다. 이기적인 자아가 죽고 새로운 자아로 탄생하며 변화합니다. 살아 있는 우리는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생명을 이어 가는 것이 삶이니까요.” 발렌타인 L. 수자 신부가 쓴 『온유한 사랑으로』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간다는 것은, 자신의 이기적인 자아가 죽고 새롭게 태어나는 ‘죽음과 부활’이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됨으로써 우리가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세포가 죽지 않고 생성만 된다면 사람은 죽고 말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암세포’라고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비우고 포기하는 죽음의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 마음은 암 덩어리 같은 마음이 되어 영적으로는 숨을 쉴 수 없게 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야 새 생명이 돋아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이기적인 자아가 죽어야 평화와 기쁨이 찾아옵니다. 신앙생활은 수련입니다. 날마다 우리 자신이 죽고 새롭게 태어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죽지 않으면 새로운 나는 탄생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묵은 나’가 죽을 때 내일의 ‘새로운 나’를 선물로 받습니다. 나날은 같은 날의 연속이지만 이런 삶을 살면 하루가 늘 새날처럼 경이롭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그 사랑이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