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19주간 금요일(8/12)

문성식 2011. 8. 12. 09:25




연중 제19주간 금요일(8/12)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조상 아브라함에서부터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어떻게 도와주셨는지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능력과 힘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임을 밝히신다(제1독서). 혼인은 신성하고 주님께서 맺어 주시는 거룩한 만남이다. 혼인으로 둘이 한 몸이 되는 신비는 부부가 온전히 사랑함으로써 이루어진다(복음).
    제1독서
    <나는 너희 조상을 강 건너편에서 데려왔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에서 구출하여 약속된 땅으로 데려갔다.> ▥ 여호수아기의 말씀입니다. 24,1-13 그 무렵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스켐으로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우두머리들과 판관들과 관리들을 불러내니, 그들이 하느님 앞에 나와 섰다. 그러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아브라함의 아버지이며 나호르의 아버지인 테라를 비롯한 너희 조상들은 강 건너편에 살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런데 나는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강 건너편에서 데려다가, 온 가나안 땅을 돌아다니게 하고 그의 후손들을 번성하게 하였다. 내가 그에게 이사악을 주고, 이사악에게는 야곱과 에사우를 주었다. 그리고 에사우에게는 세이르 산을 주어 차지하게 하였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이집트로 내려갔지만, 나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어, 이집트 가운데에서 그 모든 일을 하여 그곳을 친 다음, 너희를 이끌어 내었다. 내가 너희 조상들을 이렇게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었다. 그 뒤에 너희는 바다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집트인들이 병거와 기병을 거느리고 갈대 바다까지 너희 조상들의 뒤를 쫓아왔다. 그래서 너희 조상들이 주님에게 부르짖자 주님이 너희와 이집트인 사이에 암흑을 갖다 놓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그들을 덮쳐 버렸다. 이렇게 내가 이집트에서 한 일을 너희는 두 눈으로 보았다. 너희가 광야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뒤에, 나는 너희를 요르단 건너편에 사는 아모리인들의 땅으로 데려갔다. 그때에 그들이 너희에게 맞서 싸웠으나,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어, 너희가 그들의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패망시킨 것이다. 그 뒤에 모압 임금, 치포르의 아들 발락이 나서서 이스라엘에게 맞서 싸웠다. 그는 너희를 저주하려고 사람을 보내어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을 불러왔다. 그러나 나는 발라암의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너희에게 축복해 주었다. 나는 이렇게 너희를 발락의 손에서 구해 주었다.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서 예리코에 이르렀을 때에는, 예리코의 지주들, 곧 아모리족, 프리즈족, 가나안족, 히타이트족, 기르가스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너희에게 맞서 싸웠다. 나는 그들도 너희 손에 넘겨주었다. 나는 또 너희보다 앞서 말벌을 보내어, 아모리족의 두 임금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었다. 그렇게 한 것은 너희의 칼도 너희의 화살도 아니다. 그러고 나서 나는 너희에게 너희가 일구지 않은 땅과 너희가 세우지 않은 성읍들을 주었다. 그래서 너희가 그 안에서 살고, 또 직접 가꾸지도 않은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처음부터 그 렇게 된 것은 아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3-12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언젠가 혼인을 눈앞에 둔 한 쌍의 청춘 남녀가 찾아왔습니다. 그들에게 한평생 살아갈 미래 청사진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들은 얼마 뒤에는 어떤 차를 사고, 자녀는 언제쯤 낳고, 수년 뒤에는 집을 사고 또 돈은 얼마를 모아 노후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살겠다는 제법 구체적인 계획을 나열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미래의 꿈과 계획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에는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지니고 살며 삶에서 지켜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세속적인 목표만 있고 정신적이고 영적인 목표와 가치관이 없으면 영혼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혼인은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가벼운 계약이 아닙니다. 주님의 부르심에는 그에 합당한 소명이 있다는 뜻입니다. 혼인 예식 때 하느님과 배우자 앞에서 자신의 인격을 걸고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일생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서로가 한 몸이 되라는 혼인의 신비는 그저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고 한집에 산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약한 점과 부족한 점을 채워 주고 품어 주라고 주님께서 부르신 것입니다. 영적이고 정신적인 참된 가치관을 가지고 주어진 운명을 지고 한 분이신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라는 부르심입니다.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이런 혼인의 부르심에 끝까지 충실한 부부는 세상에서 출세와 성공을 한 그 어떤 누구보다도 소중한 것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낮엔해처럼 밤엔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