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19주간 화요일(8/09)

문성식 2011. 8. 9. 07:50




연중 제19주간 화요일(8/09)






    말씀의 초대
    나이가 들어 기운이 다한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여호수아를 불러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며, 두려워하지 말고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주님께서 조상들에게 주시기로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라고 일러 준다(제1독서).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분이시다. 착한 목자의 마음 안에 모여 있는 양들은 평화롭고 행복하다. 그런 목자를 양들은 믿고 따른다(복음).
    제1독서
    <여호수아, 힘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이 백성과 함께 그 땅으로 들어가야 한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31,1-8 모세는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을 하였다. 모세는 또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늘로 백스무 살이나 되어 더 이상 나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또 주님께서는 나에게, ‘너는 이 요르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친히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고, 저 모든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시어,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게 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갈 것이다. 주님께서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과 옥과 그 나라를 멸망시키신 것처럼, 저들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이렇게 주님께서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시면,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대로 그들에게 해야 한다. 너희는 힘과 용기를 내어라. 그들을 두려워해서도 겁내서도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 너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놓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이 백성과 함께,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서, 그들에게 저 땅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주님께서 친히 네 앞에 서서 가시고, 너와 함께 계시며, 너를 버려두지도 저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너는 두려워해서도 낙심해서도 안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12-14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셈법과 우리의 셈법은 다른 것 같습니다.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신다고 하십니다. 아흔아홉 마리를 지키려면 길 잃은 양 한 마리쯤은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이 우리 계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더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의 셈법은 우리의 생각을 훨씬 넘어섭니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목자의 마음을 아는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참으로 마음이 든든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어쩌다 내가 대열에서 이탈되어 잃어버린 양이 되어도 나의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나를 그대로 내버려 두시지 않고 어떻게 하든 자신을 찾아오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더욱 안정감을 갖고 목자를 따를 것입니다. 길을 잃은 양도 목자가 자신을 꼭 찾아 주리시리라 믿기에 그 목자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만일 ‘한 마리쯤’ 하며 길 잃은 양을 내버려 두고 아흔아홉 마리 양이나 잘 관리하겠다고 하는 목자라면 어떻겠습니까? 그런 목자 밑에 있는 양들은 늘 불안합니다. 언젠가 잘못하여 자신이 길을 잃게 되면 그 목자는 자신을 포기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목자에 대한 불신으로 중심을 잃고 뿔뿔이 흩어지고 말 것입니다.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목’은 양을 치는 착한 목자와 같은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목은 본질적으로 가난한 사람, 길 잃은 사람을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자리에 두고 돌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런 목자 정신을 잃어버리면 결국 아흔아홉 마리마저도 잃어버린 것이 됩니다. 반대로 우리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고 사랑해 주는 삶을 살면, 비록 산술적으로는 한 마리이지만 모든 것을 얻고 사는 삶이 됩니다. 교회는 이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내가 길을 잃고 헤매일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