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19주일(8/07)

문성식 2011. 8. 7. 15:54




연중 제19주일(8/07)






    오늘은 연중 제19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면서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십니다. 늘 우리 곁에 계시면서 보살펴 주시는 주님께 믿음을 고백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엘리야가 하느님을 만난다. 그분께서는 강한 바람 가운데에도 지진 가운데에도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현존하셨다. 주님께서는 바알과 같은 우상처럼 파괴적인 모습으로 오시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부드럽게 현존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선택과 함께 약속까지 받은 백성이지만, 그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실현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함을 안타까워한다(제2독서). 제자들이 탄 배가 풍랑 속에서 시달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오셔서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임마누엘’의 주님이심을 보여 주신다(복음).
    제1독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9,9ㄱ.11-13ㄱ 그 무렵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에 있는 동굴에 이르러 그곳에서 밤을 지내는데,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내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9,1-5 형제 여러분,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실을 말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의 양심도 성령 안에서 증언해 줍니다. 그것은 커다란 슬픔과 끊임없는 아픔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육으로는 내 혈족인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 영광, 여러 계약, 율법, 예배, 여러 약속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들은 저 조상들의 후손이며, 그리스도께서도 육으로는 바로 그들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계시는 하느님으로서 영원히 찬미받으실 분이십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2-33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말하였다.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혼자 기도하시던 예수님께서 무엇이 그리 급하셨는지요?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호수를 걸으시어 한숨에 제자들에게 다가가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제자들이 깊은 밤에 호수 한가운데서 거센 바람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어둠 속에서 풍랑에 시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자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들에게 달려가신 것입니다. 마치 위기에 놓인 자식을 보고 허둥지둥 달려가는 부모처럼 말입니다. 삶에서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복음에서 보듯, 어둠과 폭풍우입니다. 칠흑 같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우리는 나아갈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삶이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 두렵습니다. 또한 폭풍우처럼 불현듯 우리 삶에 위기와 어려움이 불어닥칠까 봐 두렵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더 큰 두려움은 아무 기댈 곳 없고,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을 때 생깁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위기가 닥치자 거센 바람을 뚫고 제자들에게 오십니다.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놓이든지, 주님께서는 우리의 두려움보다 먼저 우리 곁에 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이 잔잔한 호수 위를 떠다니듯 평온할 때도, 폭풍우가 몰아치듯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우리가 기대어 살 곳은 주님임을 늘 의식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언제나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살아야 합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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