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26장] 남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입밖에 내지 말라

문성식 2011. 8. 6. 17:38




      [126장] 남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입밖에 내지 말라. 覺人之詐 不形於言. 각인지사 불형어언. 受人之侮 不動於色. 수인지모 부동어색. 此中有無窮意味 亦有無窮受用. 차중유무궁의미 역유무궁수용. 남의 속임수를 알지라도 말로써 나타내지 않으며, 남에게 모멸을 받을지라도 안색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속에 무궁한 뜻이 있고 또 무궁한 활용이 있느니라. 해설 남이 나에게 속임수를 쓰고 또 모욕을 할 때 화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과 자신을 대등한 입장에 놓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거짓말로 얼버무리고 다시 그 거짓 말을 덮어 나가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는 자를 볼 때, 밉다기 보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수준의 사람과 맞서는 것은 자신에게 해害는 있을지언정 득得은 없는 법이다. 또 남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 자신만을 잘난 줄 알 뿐 남의 장점은 볼 줄 모르는 사람 이다. 이런 사람은 결국 고립되고 말 것이다. 알고 보면 딱하고 불쌍한 사람이 아닐 수 없은즉 그런 사람과 맞서는 것 역시 어리석은 소치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