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약국에서 ‘내 맘대로’ 피임약, 내 병 내가 키우는....

문성식 2011. 5. 20. 20:51
약국에서 ‘내 맘대로’ 피임약, 내 병 내가 키우는 격 의사의 처방을 요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먹는 피임약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정보에 피임약 복용 중단 뒤 임신능력, 부작용에 대한 과장으로 그동안 안전하게 피임약을 복용해왔던 여성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경구용 피임약의 부작용이 흔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피임약의 오남용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다.

호르몬제의 일종인 먹는 피임약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요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또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에 미치는 위험도 등을 알려주는 약제태아위험도 역시 가장 위험한 등급임을 나타내는 X등급으로 분류돼 있어 임신중인 임산부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의약분업 이전부터 정부에서 가족계획 등을 이유로 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피임율을 높이기 위해 먹는 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해 판매해 왔다.

특히 예전보다 안전성 등이 높다고 알려진 피임약의 경우 일반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으로 불규칙하게 복용할 경우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대부분의 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그 심각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선 산부인과 의사들은 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피임약의 부작용 부문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에 발표된 논문 등에서도 알 수 있지만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뒤 임신 능력 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 요지.

그러나 현재 구토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피임약이 약국 등에서 광범위하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피임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은 일반인이 아닌 무분별하게 성관계를 많이 갖는 사람이고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피임약을 오남용해 병을 키워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

실제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먹는 피임약은 일선 약국에서 여성의 생리지연 등을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먹는 피임약 등 호르몬제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에 전문의약품으로 재분류할 것을 골자로한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는 피임약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을 중심으로 현재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호르몬제의 일종인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재분류 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