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노출많은 여름, 제모에도 방법이 있다

문성식 2011. 5. 20. 20:54

날씨가 더워지면 여성들은 제모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특히 민소매 옷과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면도를 하면 거뭇거뭇한 털의 단면이 보기 싫어지고, 족집게로 계속 털을 뽑다 보면 겨드랑이 피부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또 겨드랑이털을 뽑다가 가끔 상처가 나고, 상처 부위에 땀이 차면 피부가 쓰라린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모는 어떤 방법으로든 피부 자극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류지호 원장은 “제모에 따른 부작용은 색소침착이나 염증, 쓰라림, 가려움증 등이 제일 흔하다”면서 “특히 족집게로 뽑는 경우 잘못하다 보기 흉한 흉터를 남기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도움말로 여름철 제모 요령을 알아본다.

◇ 면도, 보편적이지만 세균 감염 원인 될 수도 = 면도는 가장 손쉽고 보편적인 제모법이지만, 면도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을 일으키면 모낭염이 생길 수도 있다.

더욱이 겨드랑이 피부는 주름이 많고,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목욕 후 모발이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면도하는 게 좋고, 면도 후에는 따뜻한 물로 씻어내고 냉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겨드랑이 모발 면도가 모발의 방향대로 해야 한다면, 팔과 다리는 모발이 난 반대 방향으로 하면 면도가 좀 더 쉽다.

다만 피부 질환이 있거나, 당뇨 환자, 기타 피부 자극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면도를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 제모 후에는 냉찜질이 효과적 = 털이 굵은 경우에는 대체로 뽑는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땐 왁싱이나 전기 제모기를 이용하면 털을 뽑아내기 때문에 깎인 자국이 없고 2주에서 4주 정도 효과가 유지된다.

그러나 다른 방법에 비해 피부에 자극과 통증이 심한 게 단점이다. 왁스는 피부 표면에 붙어 있는 죽은 각질까지 함께 제거해 주는데, 연약한 피부나 민감한 피부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왁싱제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런 방법을 쓰기 전에는 해당 부위를 미리 따뜻한 물에 불리도록 하고, 제모 후에는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반면 족집게로 직접 털을 뽑는 방법은 득보다 실이 크다. 모발이 뽑힌 부분으로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거나 모공이 솟아올라 피부가 닭살처럼 우둘투둘해질 수 있다.

상처 부위에 색소침착이 생기거나 혹은 ‘내부 성장모(ingrowing hair)’가 발생하기도 한다. 내부성장모란 끊어진 모발이 오그라드는 성질 때문에 모근 쪽으로 달라붙어 자연스럽게 표피로 나오지 못하게 되고 피부 속에서 성장을 계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 제모크림은 도포 시간 엄수해야 = 털을 녹여내는 크림의 경우에는 통증이 없고,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피부 바깥 털만 없애므로 일주일 후엔 다시 제모를 해야 하며 크림이 다소 자극적이라 민감한 피부라면 피하는 게 좋다.

대부분 제모 크림에는 설파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의 각질도 함께 녹게 된다. 따라서 장시간 도포하게 되면 피부가 약해질 뿐만 아니라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정 도포 시간을 지키고 제모 후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 영구제모, 괜찮을까 = 일시적인 제모에 트러블이 잦거나 번거로움을 느낀다면 영구 제모를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레이저 영구 제모 역시 주의할 점은 분명 있다.

레이저 제모를 결심했다면 우선 한 달 간은 털을 뽑지 말아야 한다. 털을 뽑고 나서 레이저를 받게 되면 제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태닝을 해서 피부를 태우거나 피부색이 어두워지면 착색이나 모낭염의 우려가 있는 만큼 레이저 제모를 고려하고 있다면 태닝을 피해야 한다.

제모 부위의 피부색이 어둡거나 털이 가늘고 엷은 색이면 여러 차례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

레이저 제모는 피부가 희고 모발이 검고 굵을수록 더 효과가 좋다. 단 제모 후에는 자외선과 직접적인 피부 자극을 피해야 한다.

류지호 원장은 “연약한 피부나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제모 방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왁싱이나 크림 등의 제품은 평소 화장품 알레르기가 있거나 민감성 피부일 경우 반드시 패치 테스트를 먼저 거친 다음 사용하고, 면도날은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보관하면서 3회 이상은 반복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