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남을 돕는 일

문성식 2011. 4. 30. 16:06

     
    
        남을 돕는 일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우리는 두 가지 길 앞에 마주 서게 됩니다. ′나 살기도 빠듯한데 어떻게 그런 마음을 내겠는가′? 또 다른 길은 사람의 도리로 여겨 흔연스럽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우리는 일상에서 늘 마주칩니다. 절 안에서도 그렇고 절문 밖에서도 그렇고, 사소한 일상사 속에서 늘 두 갈래 길 앞에 마주 섭니다. 모른 체할 수도 있고, 모른 체하지 않고 선뜻 손을 뻗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권은 우리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모른 체 돌아서는 것은 삶에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입니다. 선뜻 나서는 것은 지난 세월의 도움을 갚는 것입니다. 내가 지난 세월 빚진 도움을 갚으면서 내 삶을 새롭게 하는 일입니다. 남을 돕는 일에 어떤 보상이 따른다면, 그 보상이란 곧 내 가슴이 그만큼 따뜻해지는 일일 것입니다. 또 내 시야가 그만큼 넓어집니다. 삶의 의미가 그만큼 깊어집니다. 남을 도우면 존재의 깊은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보시(布施)를 제1바라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바라밀이란 우리가 세상을 건너는 일, 세상을 사는 일입니다. 세상을 사는 일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德이 무엇인가? 보시라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일입니다. - 법정 스님 / 一期一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