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 일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우리는 두 가지 길 앞에 마주 서게 됩니다.
′나 살기도 빠듯한데
어떻게 그런 마음을 내겠는가′?
또 다른 길은
사람의 도리로 여겨 흔연스럽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우리는 일상에서 늘 마주칩니다.
절 안에서도 그렇고 절문 밖에서도 그렇고,
사소한 일상사 속에서
늘 두 갈래 길 앞에 마주 섭니다.
모른 체할 수도 있고,
모른 체하지 않고 선뜻 손을 뻗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권은 우리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모른 체 돌아서는 것은
삶에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입니다.
선뜻 나서는 것은
지난 세월의 도움을 갚는 것입니다.
내가 지난 세월 빚진 도움을 갚으면서
내 삶을 새롭게 하는 일입니다.
남을 돕는 일에 어떤 보상이 따른다면,
그 보상이란
곧 내 가슴이 그만큼 따뜻해지는 일일 것입니다.
또 내 시야가 그만큼 넓어집니다.
삶의 의미가 그만큼 깊어집니다.
남을 도우면
존재의 깊은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보시(布施)를 제1바라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바라밀이란 우리가 세상을 건너는 일,
세상을 사는 일입니다.
세상을 사는 일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德이 무엇인가?
보시라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일입니다.
- 법정 스님 / 一期一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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