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깨어 있음 /법정 스님

문성식 2011. 4. 30. 16:11

     
    
        깨어 있음 행복은 단순한 데 있다. 가을날 창호지를 바르면서 아무 방해받지 않고 창에 오후의 햇살이 비쳐들 때 얼마나 아득하고 좋은가. 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그 행복의 조건을 도배사에 맡겨 버리면 스스로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 도배가 되었든 청소가 되었든 집 고치는 일이 되었든 내 손으로 할 때 행복을 경험한다. 그것을 남에게 맡겨 버리면 내개 주어진 행복의 소재가 소멸된다. 행복하려면 조촐한 삶과 드높은 영혼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몸에 대해서는 얼머나 애지중지하는가. 얼굴에 기미가 끼었는가 안 끼었는가. 체중이 얼마나 불었는가 줄었는가에 최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자신의 정신 무게가, 정신의 투명도가 어떤가에는 거의 무관심이다. 내 정신 이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자기 분수를 헤아려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다. - 법정 스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다>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