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681

외로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외로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외로움은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과 서로 몸을 부대끼는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외롭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살아도 외롭지가 않습니다. 풀벌레도 친구가 되고, 새도 친구가 되고, 밤하늘의 별도 친구가 됩니다. 외롭다는 것은 지금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대낮에도 어둡다고 고함치는 사람과 같아요. 그걸 알아차려서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버리면, 외로움 때문에 사람을 찾지는 않게 됩니다. 꼭 댓가를 바랍니다 우리는 어떤 행위를 할 때 꼭 대가를 바랍니다. 부모조차 자식이 뜻대로 안되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합니다. 이 바라는 마음이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내가..

70대 어르신이 질문을 했습니다

70대 어르신이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50대까지 열심히 살면서 가족들도 잘 챙기고 그랬는데, 60대 되면서 IMF를 맞아 투자해 놓은 것도 다 휴지가 되고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고, 자녀 혼사 문제도 잘 안 되고 이렇게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자꾸 과거를 생각하면서 비교하게 됩니다. 이 복잡한 머리를 비울 수 있을까요?" "내가 사업을 잘 해서 돈도 한 백억 모아놓고, 큰집에 사회적 지위도 갖고 잘 살다가 한 55세쯤 되어서 교통사고로 죽는 것이 낫겠어요? 아니면 재산은 다 날리고 딸이 시집도 못 갔지만 그래도 70세까지 용케 안 죽고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이 낫겠어요?" "그래도 지금 살아있는 것이 낫겠죠." "본인의 수명으로 보면 한 55세에서 60세 정도가 본인의 수명인데, 재산을 ..

밥 먹고 살죠

밥 먹고 살죠 요즘 학교를 졸업하고도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한테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스물아홉살 젊은이가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어요. 부모님 지원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걸 공부해서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될지 막막하대요. 뭘 하고 살긴 밥 먹고 살죠. 스무살이 넘으면 자기 생존을 자기가 책임져야 돼요. 집에서 우선 나오세요. 그리고 파출부를 하든 무엇을 하든 직장을 구해서 자기 밥벌이를 해야 돼요. 남이 주는 밥 먹는 것은 안 돼요. 또 영어는 공부가 아니에요. 그냥 말 배우는 거죠. 두 살, 세 살 짜리 아이가 엄마 따라서 말 배울 때 공부한다고 안 합니다. 말 배운다고 그러지. 그런데 스물아홉이나 먹고 아직 말만 배우고 있어요? 엄마가 해 주는 밥 먹고, 엄마가 ..

남편의 화난 말투가 싫어요

남편의 화난 말투가 싫어요 결혼한 지 14년 된 여자 분이 울먹이면서 질문을 했어요. "처음에는 안 싸웠는데 살다보니 싸움이 잦아졌어요. 신랑이 성격도 급하고 말투도 안 좋아요. 특히 가족한테 화난 것처럼 말을 해요. 참으려고 하는데도 마음이 많이 아파요." "어떻게 말하는지 흉내 내 봐요. 출근할 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면 뭐라고 해요?" "갔다 오지 안 올까봐?" "남편 고향이 경상도죠? 그쪽 말투가 그래요.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잖아요. 누가 더 좋아서 결혼했어요?" "남편이 더 좋아한 것 같아요." "그런데 행복은 내가 좋아할 때 생겨요. 내가 덜 좋아하니까 그래요. 내가 산을 보고 좋아하면 행복이 오고, 꽃을 보고 좋아하면 행복이 오죠. 남편이 나를 안 좋아해서 행복이 안 오는 게 아니라, 내..

미운 사람이 있어요

미운 사람이 있어요 한 남자분이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괴롭다고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불교를 접하면서 마음공부도 하고 있는데 여러 사람 모이는 장소에 가면 꼭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원인이 뭘까 고민도 하고 나름대로 미움을 안 가지려고 노력도 하는데 잘 안 돼요." "모든 사람이 다 그래요. 사람이 모여 있으면 마음에 딱 드는 사람이 한둘 있고 나머지는 그만그만하고 한두 명은 꼭 미운 사람이 있어요. 이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예요. 음식을 먹을 때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이 있잖아요. 또 나는 좋아하는 음식인데 다른 사람은 안 먹는 음식이 있죠. 그러니까 맛있는 음식, 맛없는 음식이 객관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이 있을 뿐이에요. 사람도 내가 싫어..

결혼생활이 괴로운 데는 이유가 있다

결혼생활이 괴로운 데는 이유가 있다 결혼생활이 괴로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30%만 주고 70% 덕 보려고 하고, 남편도 아내에게 30%만 주고 70% 덕 보려고 하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30%밖에 못 받게 됩니다. 상대에게 베풀어줘야겠다는 마음을 내면 행복해 집니다 마음공부 결혼한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보다 마음공부를 더 해야 하고 아이가 있는 사람은 결혼한 사람보다 마음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자식은 오직 내 선택에 의해서 태어났기 때문에 '죽는 한이 있더라도 스무살까지 자식은 책임지겠다.' 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세상살이에 불평불만을 가지고 남을 미워하며 ..

돌보는 마음

돌보는 마음 나와 아무런 관계없는 장애인도 돌보고 봉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물며 서로 자식 낳고 한 이불 덮고 자는 남편을 돌보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돌본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아무리 못마땅하고 부족한 남편이라도 같이 못 살 이유가 없습니다.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안 되면 괴로워합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지옥이고, 원하는 대로 되면 천당입니다. 바라는 마음 때문에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것이 윤회입니다.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지옥도 사라지고 천당도 사라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유의 길, 해탈입니다. 분유값 60루피 인도성지순례 갔을 때 굶는 아이에게 분유를 사달라는 여인의 청을 뿌리친 적이 있어요. 분유가 60루..

남에게 도움을 주고 사는 것

남에게 도움을 주고 사는 것 어떤 분이 시누이, 시동생 다 키우고 결혼까지 시켰는데 아직도 도와달라고 해서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 소리를 안 듣고 싶으면 방법은 간단해요. 폭삭 망하면 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면 도와달라는 소리를 안 해요. 그러니 내가 가진 것이 있어서 남한테 도움을 주고 사는 것이 좋겠습니까? 내가 아무것도 없어서 남한테 도움을 받고 사는 것이 좋겠습니까? 매일매일 나는 새로운 생명이 됩니다 나날이 새 날이 되고 매일매일 나는 새로운 생명이 됩니다. 어제를 살면서 비록 실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오늘 나는 다시 새롭게 태어난 사람입니다. 늘 헌 인생, 헌 날을 살아가는 사람과 매일 아침 새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의 한 평생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

갈등은 왜 생길까요

갈등은 왜 생길까요 사람은 생각이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 내가 옳고 당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니까 갈등이 생깁니다. 그럴 때 '이 갈등을 어떻게 없앨까?' 고민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데 내가 옳다고 고집했구나.'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면 됩니다. 사람마다 자기 생각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대로 다 옳습니다. 나이 먹는 걸 서운해하지 마세요 나이 먹는 걸 서운해하지 마세요. 봄꽃이 예뻐도 금방 떨어집니다. 그 꽃을 주워가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가을단풍은 떨어져도 예뻐요. 주워서 책갈피에 꽂아두죠. 나이 먹는 건 단풍과 같고 젊음은 꽃과 같아요.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쁩니다. 지금은 어떤 구슬을 움켜쥐고 있나요 제가 어릴 때 구슬치기를 잘해서 친구들 구슬을 많이 땄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구슬을 보물처럼 ..

내 인생

내 인생 지금 한순간 한순간이 내 인생입니다. 이걸 떠나서 다른 내 인생은 없습니다. 내일은 내일이고, 지금 현재가 중요합니다. 그러니 현재에 집중하세요. 내 삶을 온전하게 행복하고 자유롭게 만들 책임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되어야 합니다 자식 아이가 어릴 때는 정성을 들여서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는 게 사랑이에요. 사춘기의 아이들은 간섭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면서 지켜봐주는 게 사랑입니다. 성년이 되면 자식이 제 갈 길을 가도록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삼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부모 부모를 원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부모를 원망하면 자기 손해예요. 부모를 미워하면 부모가 나쁜 사람이라는 얘기인데 그런 사람 밑에서 자란 나는 하찮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