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힌 홍어의 유래
고려시대 몽고군의 침입에 항거해 삼별초군이 진도에 용장산성을 축조하고 부근 남해안 30여 개의 섬을 거점으로 삼아 남해안 일대를 장악하고 장기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었다.그들은 전라 경상 남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농작물을 수확한 다음 섬으로 들어와 몽고군과 싸우도록 소집하였다.또한 멀리 동래, 김해, 창선, 거제도까지 수시로 왕래하며 선박과 곡식을 징발함은 물론 개경 조정의 군사들과 전투를 벌였다.
개경의 조정에서는 삼별초 토벌을 위해 김방경을 역적추토사(逆賊追討使)로 임명하였다. 김방경은 그해 12월 군사를 이끌고 진도로 가 삼별초군과 전투를 벌이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진도 주위 섬 주민들의 삼별초 지원을 차단하고 진도를 고립시키기 위해 섬 주민들을 몽땅 내륙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강행했다. 이것을 공도령(空島令)이라 한다.
이때 흑산도 앞 섬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강이 휘어도는 지금 나주의 한 포구로 집단 이주했는데, 영산도의 이름을 따서 영산포라고 했다. 그들은 해마다 고향을 생각하며 뱃길로 홍어를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실어다가 팔았는데 뱃길이 멀어 가져오는 사이에 홍어가 발효돼 (삭아)버린 것이다.그래서 영산포 홍어는 코를 찌르는 냄새를 풍기는 삭힌 홍어가 되었다는 것이다. 요즘도 해마다 영산포에서 '영산포 홍어축제'가 열리는데 삭힌 홍어가 주를 이룬다.
《본초강목》에는 태양어(邰陽魚)라 하였고, 모양이 연잎을 닮았다 하여 하어(荷魚), 생식이 괴이하다 하여 해음어(海淫魚)라고도 하였다.《자산어보》에는 분어(?魚)라 하였고 속명을 홍어(洪魚)라 하여 형태와 생태 및 음식으로서 나주(羅州)지방의 홍어에 대한 기호(嗜好)를 소개하고 있다.《식감》에는 소양어라 하였다. 전북에서는 간재미, 경북에서는 가부리, 나무가부리, 전남에서는 홍해, 홍에, 고동무치, 함경남도에서는 물개미, 신미도에서는 간쟁이라 불린다.
몸길이는 약 150㎝이다. 몸은 마름모꼴로 폭이 넓으며,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짧으나 튀어나와 있다. 눈은 튀어나와 있으며, 눈의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5개 가량의 작은 가시가 나 있다.등쪽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며 군데군데 황색의 둥근 점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고, 배쪽은 희다. 꼬리의 등쪽 가운데에는 수컷은 1줄, 암컷의 경우 3줄의 날카로운 가시가 줄지어 있다.수컷은 배지느러미 뒤쪽에 대롱모양의 생식기 2개가 몸 밖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가시가 나 있다.
▲ 홍어
가오리와 홍어는 매우 흡사한 모양이다.하지만 가오리는 주둥이 부분이 둥글거나(목탁 가오리, 전기가오리), 약간 모가 나(노랑 가오리, 흰가오리, 상어가오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홍어는 주둥이가 뾰족하며, 굵은 꼬리 윗부분에 2개의 지느러미와 가시가 2~4줄 늘어서 있다.
▲ 가오리
홍어의 산란기
산란기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이며, 11∼12월에 가장 성하다. 한번에 4∼5개의 알을 낳으며, 알은 단단한 껍질에 싸여 있다. 수명은 5∼6년 정도이다. 오징어류, 새우류, 게류, 갯가재류 등을 주로 먹는다.
홍어 잡이
고기떼가 다니는 길목을 그물로 막아, 고기들이 그물을 피해 다른 그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여 살아 있는 채로 잡거나, 그물의 아랫깃이 바다 밑바닥에 닿도록 하여 어선으로 끌어서 잡는다.낚시로 잡기도 한다.산란기인 겨울에서 이른봄이 제철이다.
홍어 조리법 및 먹는 법
홍탁삼합이라 하여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를 김치 위체 얹어 먹으면 시큼한 김치 맛에 홍어의 톡 쏘는 맛이 번지면서 환상적인 맛의 조화를 이루어 낸다.음식궁합 상 기름지고 차진 돼지고기와 성질이 찬 홍어를 김치에 먹고 막걸리를 곁들이는 것은 막걸리의 따뜻한 성질 때문에 찰떡궁합이다.홍탁이라는 이름은 홍어와 막걸리 두 음식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이른 봄에 나는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홍어 앳국’을 끓이기도 하며, 회, 구이, 찜, 포 등으로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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