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여름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가을에도 흔히 발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 5년(2017~2021년)간 가을철(9~11월) 식중독 환자는 1836명으로, 전체의 31%에 해당한다. 지난 12일에도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을철 식중독 주의를 당부했다.
가을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낮이 되면 식중독균이 증식할 정도로 기온이 높아진다. 그러나 서늘한 날씨 때문에 식품 보관에 부주의하거나 개인위생에 소홀할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이 식중독을 일으키는데, 특히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가을철 발생비율이 높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가을철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건수는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살모넬라균은 닭, 오리 등 가금류와 돼지 등 동물의 장내나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식중독균이다.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오심,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난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 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구토와 설사가 반복된다면 음식 섭취는 삼가고 이온음료를 마셔야 한다. 전해질이 포함돼있어 탈수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는 식중독 원인균을 장 속에 오래 머물게 해 좋지 않다. 이틀 이상 설사가 지속되면 수액을 맞는 등 추가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은 예방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으로 ▲손 씻기 ▲세척·소독하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구분 사용하기 ▲보관온도 지키기를 강조했다. 달걀과 닭을 만진 뒤 손은 깨끗이 씻고 도마, 칼 등 조리도구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가열하는 것도 중요한데, 육류는 75도 이상,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는 것만으로도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칼·도마를 채소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며, 육류와 달걀은 조리 전까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야외활동 시 햇볕이 드는 차량 내부, 트렁크 등에는 음식을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고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보관·운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