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여름 자외선은 세기가 강해 피부에 화상(火傷)을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를 '일광화상'이라 한다.
일광화상은 바닷가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직접 햇빛을 받을 때뿐 아니라 물이나 모래에 반사되는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도 잘 생기기 때문이다. 도심에 많은 콘크리트의 자외선 반사율은 5~10%이지만, 바닷가 모래사장은 15~20%, 바다 수면은 10~100%나 된다. 일광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따갑거나 가렵고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물집이 생길 정도로 심할 때는 몸에 한기가 느껴지거나 반대로 열이 나는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는 화상전문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중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긴소매 옷, 선글라스 등을 적절히 활용해 피부가 자외선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다에서 놀다가 이미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물로 염분을 씻어내고 피부 열기를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 또한 몸을 씻을 때 샴푸나 비누를 되도록 쓰지 않고 찬물로만 샤워해 화상 입은 부위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터뜨리지 않은 채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다.
한편, 햇빛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햇빛 알레르기'라고 한다.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고, 일광화상처럼 광독성 반응이 생길 수도 있으며, 가렵고 진물이 날 수도 있다. 햇빛 알레르기는 햇빛을 피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 알레르기처럼 항히스타민제를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집에서는 알로에 성분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다. 햇빛 알레르기를 최소화하려면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샤워할 때 자극적인 제품 사용은 피하고, 샤워 후에 반드시 보습해야 한다. 피부 보습이 잘 이뤄지면 피부장벽이 강화돼 햇빛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