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인생 수 놓기
인생은 수를 놓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겪는 것이
그대로 인생입니다.
꽃을 놓든, 잎을 놓든, 배경을 만들든
수를 놓는 사람에게는
다만 한 땀 한 땀일 뿐인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겪든
순간순간이 다 소중한 나의 인생입니다.
어느 순간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도
인생에 반복은 없습니다.
꽃을 여러 개 수놓는다고
반복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오늘만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나날이 시시때때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마음에 찬바람이 들 때
남편은 자기 일로 바쁘고
아이들은 다 커서 손이 덜 갈 때,
주부들은 우울증을 겪습니다.
자기 존재감이 없어지면서
‘나는 뭐하고 살았지?’
자괴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갱년기 장애는 신체에서도 오지만
절반은 정신적인 것에서 와요.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은 점점 줄고
거울을 보면 흰 머리와 주름살은 늘고
나가서 뭔가 해보고 싶지만
자신감이 없습니다.
이럴 때 집에 있으면
자꾸 아이나 남편을 문제 삼게 되니까
자원봉사 같은 활동을 해보세요.
우울하고 허전한 마음을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돈을 안 벌 뿐이지 자기 할 일이 있고,
봉사가 다른 사람에게 귀중하게 쓰이면
삶에 생기를 얻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시간과 열정을
세상을 위해서 의미 있게 쓰다보면
자기실현을 할 기회도 생깁니다.
선택과 책임
우리가 산에 갈 때
높은 산에 가는 줄 모르고
슬리퍼를 신고 갔는데
갑자기 높은 산에 오르라면
굉장히 큰 문제겠죠.
반대로 높은 산에 간다는 걸 미리 알고
등산화를 신고 단단히 준비해서 나가면
높은 산도 그리 문제가 안 됩니다.
내 삶에서 그와 같은 이치로
어떤 선택을 할 때
‘이 선택의 결과는 이렇게 나오고
아마 이런 문제가 있을 거다’ 하고
미리 알고 대응하면
그 결과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힐 수 없습니다.
과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결과를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더 이상 상처받는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내가 어려서 이런 원인과 결과를 잘 몰라서
시행착오를 거듭했구나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도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결과를 미리 내다보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가지고 시작하면 됩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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