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양지

현장·부하에 귀 열면 회사 살릴 보물 나와

문성식 2022. 7. 8. 23:20




    현장·부하에 귀 열면 회사 살릴 보물 나와 칭기즈칸이 인구 200만밖에 안되는 몽골민족을 거느리고, 수십 배의 인구와 영토를 가진 중국과 러시아를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몽골군의 탁월한 정보력과 전령(傳令) 시스템 덕분이었다고 한다. 곳곳에 흩어진 상인들과의 연계로 각국의 동향을 꿰뚫고 있었으며, 탁월한 기마병들로 구성된 전령들이 하루에 한 번꼴로 총사령부와 점령지를 오가며 소식을 전달했다고 한다. 활발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 것이다. 원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적어도 둘이 있어야 비로소 트인다. 아무리 탁월해도 일방적이 되면 통할 수 없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원리다. 커뮤니케이션 시대는 유아독존(唯我獨尊)이 아니라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共生), 즉 네트워킹의 시대다. 자동차 같은 것은 혼자 독점하면 그 가치가 높아지겠지만 전화나 인터넷, 이메일은 타인도 가져야 비로소 자기 소유의 의미가 생기는 법이다. 탁월한 조직은 규모가 아무리 커도 상사와 부하, 동료와 동료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빠르고 정확하며 활발하다. 뛰어난 리더는 결코 책상에 앉아 사물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는 팔을 걷어붙이고 현장에 뛰어들어가 팀원들의 살아 있는 소리를 항상 경청한다. 특히 자기 말만 하기 쉬운 리더에게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남의 얘기를 정성껏 들어주는 데 있다. 1995년 일본 경영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은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회장은 ‘콤파’로 유명하다. 콤파란 근무시간이 끝난 뒤 직원들이 업무와 자기 삶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이다. 직원 수가 1만명을 웃돌 때까지도 그는 가능한 한 많은 콤파에 참석하여 직원들 얘기를 끊임없이 경청했다. 인텔(Intel)의 앤디 그로브 회장도 자신의 책상을 평직원들 사이에 놓고, 직원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면서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다. GE의 잭 웰치 전(前) 회장도 모든 간부들로 하여금 말단직원들의 피드백을 경청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파격적인 조직개혁을 이뤄냈다. 리더와 팀원들은 자주 대화해야 한다. 대화의 방법은 다양할수록 좋다. 1대1, 소그룹, 혹은 전체모임에서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리더들이여, 당신의 직원들이 서로 활발하게 대화하게 하고 당신에게도 두려움 없이 얘기하게 하라. 당신의 조직 내에선 모든 정보와 감정이 막힘 없이 흐르게 하라. 서로간의 건설적 비판과 따뜻한 격려, 진솔한 의견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조직은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 당신 사람들의 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여라. 거기에 당신의 조직을 살릴 보물 같은 아이디어와 지혜들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