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침묵의 의미

문성식 2022. 5. 4. 05:23


        침묵의 의미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은 언어는 사실상 소음이나 다를 바 없다. 하루에도 무수히 의미 없이 주고받는 우리들의 대화가 시장의 소음과 다를 게 무엇인가. 그러나 우리의 영혼을 뒤흔드는 말은 장엄한 음악처럼 침묵에서 나와 침묵으로 사라져간다. 이러한 침묵은 물론 언어에 의해서 그 의미와 존엄성을 지니게 된다. 침묵의 의미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은 인간의 원초적인 물음조차 들을 수 없도록 청각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소음을 찾아 피로회복제를 마셔가며 열심히 헤매고 있다. 그러나 소음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는 피곤을 더 할 뿐이다. 이래서 인간의 영역은 날로 메말라간다. = 법정 스님의 <영혼의 모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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