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만남

문성식 2022. 5. 4. 05:18


        만남 만난다는 것은 곧 개안開眼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세계가 새롭게 열리고 생명의 줄기가 파랗게 용솟음친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비로소 인식하는 것이다. 만나는 데는 구도적인 엄숙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문제를 지니고 찾아 헤맬 때에만 만남은 이루어진다. 나 하나를 어쩌지 못해 몇 밤이고 뜬눈으로 밝히는 그러한 사람만이 만날 수 있다. 만난 사람은 그때부터 혼자가 아니다. 그는 단수單數의 고독에서 벗어나 복수複數의 환희에 설레면서 맑게맑게 그리고 깊게깊게 승화한다. 사람은 혼자 힘으로 인간이 될 수는 없다. 만남에 의해서만 인간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눈을 떠야 한다. = 법정 스님 <영혼의 모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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