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불 덩어리를 내려놓는 것
우리는 사랑스런 아내, 남편, 부모, 자식이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괴로움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면
'내 아내다, 내 자식이다. 내 부모다'하는 생각에서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뜨겁게 달구어진 쇠공을 뜨거운 줄 모르고 쥐었어도
뜨거우면 바로 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공을 갖고 싶은 마음과
뜨겁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 두 마음을 다 가지고
뜨거운 공을 계속 들고 있습니다.
공에 대한 집착 때문에
다른 손으로 옮겨 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옮겨진 손이 뜨거워집니다.
고통에서 벗어났나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괴로움의 출발입니다.
시간이 경과하면 그 괴로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럼 또 기도하려 찾아가지요.
진정한 기도는
욕망의 불덩어리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릎 아프게 절을 할 필요로 없고
도인을 친견할 필요도 없고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세상이 내 것이 됩니다.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 씀씀이에 따라
내 고통과 행복이 결정됩니다.
이 법칙이 인과법입니다.
불더어리를 탁 놓은 사람에게는
인과도 없고, 모든 법칙이 끊어져 버립니다.
달라진 세상
“친정 부모님이나 시댁 부모님이
작은 아파트에 사는 저희를 늘 걱정하세요.
그 소리가 듣기 싫습니다.”
부모 세대는 예전에 못 살던 시절에
사고가 머물러 있어서 그래요.
밥 못 먹는 시절에 살다 보니
밥 먹었냐는 말이 인사였고
밥 좀 먹는 세상이 오다 보니
이제는 집이 있냐, 없냐를
걱정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어요.
내 집이 있느냐, 없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스마트폰 하나면
굳이 차를 사고 집을 사지 않아도
필요할 때 이용할 수가 있는 세상이에요.
그러나 부모는 과거의 경험으로
자녀를 걱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험이 다를 뿐이에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하고 다만 부모님의 걱정하는 마음을
받아주시면 돼요.
사춘기 아이가 말썽입니다
“이혼 후 혼자 열심히 아이를 키웠는데
딸아이가 술, 담배, 가출을 일삼더니
지금은 아예 남자랑 동거를 하고 있어요.
마음이 힘들고 견딜 수 없이 괴롭습니다.”
무조건 거름을 너무 많이 준다고
작물이 잘 자라는 게 아니듯이
원리를 잘 모르고 자녀를 키우면
열심히 노력해도 역부족일 수가 있어요.
자녀가 말썽 피우는 건 대부분 부모로 인한
심리적 상처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요.
부모에게 원인이 있는데 아이 문제인 것처럼
야단쳐봤자 아이는 결코 개선되지 않아요.
지금까지는 몰랐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잔소리를 딱 끊어 보세요.
아이를 향한 근심과 집착 대신
내 맘부터 안정시키는 게 더 중요해요.
이혼을 했어도 자녀가 말썽을 피워도
내 마음이 안정되어 행복해지면
아이도 개선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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